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현장] “함안보 생기면 지하수 차오를텐데…”

등록 2009-12-01 22:05

낙동강 함안보가 설치될 예정인 경남 창녕군 길곡면 오호리의 마을주민들은 1일 지하수위 상승으로 함안보 일대가 침수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한 박재현 인제대 토목공학과 교수를 오호리 농산물집하장으로 초청해 마을설명회를 열었다.
낙동강 함안보가 설치될 예정인 경남 창녕군 길곡면 오호리의 마을주민들은 1일 지하수위 상승으로 함안보 일대가 침수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한 박재현 인제대 토목공학과 교수를 오호리 농산물집하장으로 초청해 마을설명회를 열었다.
‘4대강’ 자체설명회 연 창녕 오호리
침수피해 우려 확산
건설반대 교수 초청
답답한 속내 드러내
“함안보를 만들면 도대체 우리 농민들에게 뭐가 좋아지는 겁니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좋아지는 것은 하나도 없고 온통 걱정거리뿐인데. 내가 무식해서 모르면 정부가 가르쳐 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낙동강에 함안보가 건설되면 지하수위 상승으로 주변지역이 침수 피해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인근 창녕·함안·의령군 주민들 사이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경남 창녕군 길곡면 오호리 주민들은 1일 오후 2시 함안보 건설에 따른 침수 피해 가능성을 제기한 박재현 인제대 토목공학과 교수를 오호리 농산물집하장 사무실로 초청해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오호리는 낙동강을 가로질러 경남 함안군과 창녕군을 연결하는 함안보의 창녕 쪽 지역으로, 현재 마을 어귀 낙동강변에서는 물막이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투수계수, 지하수 거동 등 생소한 용어가 뒤섞인 설명이 1시간 정도 이어지자 주민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고, 일부는 졸기도 했다. 하지만 박 교수가 “우리 마을도 물에 잠기게 되느냐고 물으면 답을 하기 곤란하다”며 “하지만 함안보가 완성돼 물이 채워지고 2~3개월이 지나면 마당의 우물에서 물이 넘치는 현상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자, 주민들은 “몇 년 전 태풍 루사가 와서 낙동강에 사흘 정도 물이 빠지지 않고 차 있을 때도 우물이 넘치는 것을 봤다”며 열을 내기 시작했다.

“마을은 그대로 두고 농토만 흙을 부어 높여 준다고 하는데, 그러면 사람들이 어떻게 살 수 있겠나”, “보를 만들어 365일 낙동강에 물을 채워 두면 안개가 많이 생길 텐데, 그러면 수박농사를 어떻게 짓나”, “물이 넘치지는 않더라도 땅에 지하수가 차오르면 뿌리작물은 모두 썩어 버릴 텐데 이것은 어쩌나”.

주민들은 답답한 마음에 순서를 가리지 않고 잇달아 질문을 쏟아냈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박 교수가 속 시원히 답을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에이씨 더러버서 못 살겄네. 남 이야긴 줄 알았더마는, 내가 바로 낙동강 오리알이네.” 설명회장을 떠나는 주민들마다 목소리에 울분이 묻어 있었다.

이에 앞서 지난 25일에는 경남 함안군 이장단협의회가 함안군 전체 마을이장들을 모아 놓고 같은 설명회를 열었다. 9일에는 함안군 칠서면과 대산면에서도 각각 주민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주민들의 걱정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는 물론 경남도나 한국수자원공사도 정확한 실상을 알려주는 설명회를 열지 않아 마을 단위로 설명회를 열어달라는 요청이 환경운동연합에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함안보 주변 지역인 함안군, 창녕군, 의창군 등에서 주민 자체 설명회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녕/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