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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풍경] “새와 사람, 자연이 공존하는 세상 꿈꿔요”

등록 2009-12-10 18:32

제주의 ‘새부부’인 강창완·김은미씨 부부가 탈진된 소쩍새와 황조롱이를 치료한 뒤 제주의 중산간지역에서 풀어주려고 하고 있다.   강창완씨 제공
제주의 ‘새부부’인 강창완·김은미씨 부부가 탈진된 소쩍새와 황조롱이를 치료한 뒤 제주의 중산간지역에서 풀어주려고 하고 있다. 강창완씨 제공
‘새 관찰기 10년’ 담은 책 낸 강창완·김은미 부부
“새가 없어지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자연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렇게 말하는 거예요. 새는 살아있는 그 자체로도 소중한 생명이지만, 새가 없어지면 생태계의 균형이 깨져 사람에게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걸 모르는 거죠.”

강창완(45·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지회장)·김은미(37·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장)씨는 제주의 ‘새부부’로 불린다. 이들은 최근 새를 가까이한 지난 10년의 기록을 모아 <얘들아, 새 보러 갈래?>(도서출판 필통)란 책을 펴냈다. 김씨는 “그동안 새를 찾아다니면서 있었던 재미있거나 안타까웠던 일들을 담았다”고 말했다. 책에는 특히 부부가 관찰한 232종 700여장의 새 사진이 곁들여졌다. 대부분은 남편 강씨가 찍은 것이다.

232종 사진과 일화 등 소담스레 기록
“팔색조 만난 순간 잊지 못할 거예요”

기실 이들의 활동무대인 제주에는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새 500여종 가운데 370여종을 관찰할 수 있다. 곶자왈(원시림), 초지대, 해안, 섬 등이 산재한 제주도는 새들의 보금자리로는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제주도에서 새를 관찰할 수 있는 곳은 계절별로 달라요. 봄철에는 마라도나 제주도 서쪽 해안, 숲 등지가 좋고, 여름철에는 번식하는 새들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계곡이나 곶자왈, 중산간이 좋지요. 그래도 새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겨울철새가 있는 구좌읍 하도리와 성산포를 추천하고 싶어요.”

“어렵게 발견한 희귀한 새들을 만났을 때의 감흥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김씨는 천연기념물이며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된 팔색조를 찾았을 때를 잊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는 “예쁜 새라서 애착이 가는 것이 아니라 제주도 내 중산간지역의 계곡에 위치해 있는데다 모기와 습한 지역적 특성 때문에 서식지를 찾기가 어려워 많은 고생을 했던 것이 기억이 남는다”며 웃었다.

자연다큐멘터리 촬영작가인 남편 강씨는 제주의 자연생태를 낱낱이 카메라에 담는다. 교래 곶자왈, 우도 등 환경관련 다큐멘터리를 촬영했고, 올해는 제주의 오소리가 전파를 탔다. 1년 중 350일 가까이 야외촬영을 나간 적도 있을 정도로 제주의 자연생태를 촬영하는 데 열정을 보이는 강씨는 내년에는 한라산과 무인도 등을 카메라에 담을 예정이다. 이들 부부는 “새와 사람, 자연이 공존하는 세상을 바란다”고 말한다. “자연이 건강하게 유지될 때 사람도 건강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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