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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음악이 흐르는’ 하수처리장

등록 2009-12-10 23:22

부산환경공단은 지난 8월 칠월칠석날을 맞아 남부사업소 하수처리장에 시민들을 초청해 ‘환경과 문화의 만남’을 주제로 한 야외음악회를 열었다. 부산환경공단 제공
부산환경공단은 지난 8월 칠월칠석날을 맞아 남부사업소 하수처리장에 시민들을 초청해 ‘환경과 문화의 만남’을 주제로 한 야외음악회를 열었다. 부산환경공단 제공
부산환경공단, 음악회 정례화…벽화작업에 영화촬영 개방도
“하수처리장에서 음악회 구경 해보셨나요?”

혐오시설로 기피 대상이던 소각장이나 하수처리장 등 부산의 환경시설이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공원이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부산환경공단은 최근 공단 산하 12개 사업소의 하수처리장 소화조와 가스탱크, 소각장 굴뚝 등 환경시설물 전반에 걸쳐 공공디자인 개념을 도입하기로 하고, 먼저 남부사업소 하수처리장 소화조 3기에 대한 그래픽아트 작업에 들어갔다고 10일 밝혔다. 이 작업은 남부사업소 외에 수영사업소와 강변사업소의 가스탱크로 곧 확대되며, 각 사업소별로 공공벽화 작업도 함께 추진된다.

이를 위해 공단은 지난달 24일 동서대와 “공공디자인 활성화를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내용의 산학협력협정을 체결했으며, 중앙사업소에 내년에 열리는 부산비엔날레 조각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유치 신청도 해놓았다. 이를 통해 공단은 도심 녹지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갈증을 덜어 주고 도심 미관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단은 또 부산영상위원회와 연계해 각종 환경시설을 영화촬영지로도 적극 개방하기로 했다. 최근 공개된 서태지의 뮤직 비디오 <휴먼 드림>과 23일 개봉될 영화 <전우치>가 이미 수영사업소에서 촬영됐으며, 지난해와 2002년 각각 개봉된 영화 <마이 뉴 파트너>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도 해운대사업소와 수영사업소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공단은 이런 문화적 기반을 토대로 8월엔 남부사업소 하수처리장에 조성한 환경공원에 주민들을 초청해 시민과 함께하는 하수처리장 음악회도 열었다. 이 음악회는 내년 이후에도 계속 정례적으로 열 예정이며, 다른 사업소에서도 야외음악회나 영화제 등을 마련해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정영석 부산환경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공단의 환경공원 이용객이 36만명에 이르렀는데, 2020년앤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인도 뭄바이 등에서 시장 일행이 공단을 방문해 환경시설 운영 기술력과 문화공간 활용 계획을 듣고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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