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향학사 식당 운영비 다툼-16일 중단 예정
전남대 생활관 예향학사의 식당이 방학 중에 문을 닫기로 해 학생들의 불만이 높다. 이 생활관에는 학기 중엔 학생 3400명이 입주해 있고 방학 때도 절반 가량이 남아 공부한다.
운영업체인 유디엠시(UDMC)는 10일 “학교 쪽에서 9~11월분 석달치 운영비 14억여원을 주지 않아 타격을 받고 있다”며 “방학이 시작되는 16일부터 식당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학교 쪽이 식당 결식률을 비롯한 영업정보를 제출하라는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자료를 제공하지 않자 운영비를 주지 않는 것은 초법적 횡포”라고 주장했다.
반면 대학 쪽은 “운영업체가 임대계약금 축소, 식당 재임대, 결식률 은폐 등으로 협약을 어겨 운영비 지급을 보류했다”며 “식사를 제공하지 않으면 행정실에서 도시락을 제공하거나 다른 기숙사 식당에서 대안을 찾겠다”고 맞섰다.
대학 쪽은 “지난해 생활관 개관에 앞서 식당 매점 등 부속시설 수익금이 4억원을 넘으면 초과분을 절반씩 나누기로 운영업체와 협약했다”며 “업체쪽이 식당 수익을 축소해 신고하는 바람에 분배금 15억원 정도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생활관은 지난해 8월 보성건설이 민간투자시설(BTL) 사업으로 10층 짜리 건물 4개동을 지어 개관했다. 내부에 식당 매점 제과점 당구장 등 수익시설이 운영된다. 학생들은 학기당 기숙사비로 100여만원(식비 60만원 포함)을 내고 생활하고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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