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대책위 “총장·총동창회장 배제 납득 안돼”
추천 마감때 명단 없던 옛 경영진 되레 포함
추천 마감때 명단 없던 옛 경영진 되레 포함
학교법인 조선대의 새 이사진 명단이 흘러나오면서 대학 총장이 배제되고 옛 경영진쪽 인사가 포함된 사실이 알려져 반발이 커지고 있다.
조선대는 14일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가 정이사 7명과 예비이사 1명 등 8명을 선임했다”며 “교육부 승인, 이사직 수락, 결격사유 심사 등을 거쳐 30일 확정된 명단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새 이사 8명은 △교육부 추천 2명 △조선대 추천 2명 △기존 이사 추천 2명 △옛 경영진쪽 인사 2명 등으로 안배돼 선임됐다.
하지만 사학분쟁조정위의 11일 회의 뒤 정치권과 교육부를 통해 정이사에는 강현욱 전 전북지사, 남궁근 서울산업대 교수, 김용억 전 광주시의원, 김택민 고려대 교수, 강찬원 변호사, 이원구 조선대동창장학회 이사장, 옛 경영진인 박철웅 전 총장의 장녀 박성숙씨가 선임된 사실이 확인됐다. 예비이사에는 박 전 총장의 손자인 박영석 변호사가 들어갔다.
이런 명단이 공개되자 사학분쟁조정위가 교육부의 선임 권고를 받고도 전호종 총장을 배제한 부분과 옛 경영진 쪽 인사를 포함시킨 대목을 두고 비판이 일고 있다.
‘민주적 정이사 쟁취 범조선비상대책위원회’는 “법인의 중추기관인 조선대 총장과 동문 20만명을 대표하는 총동창회장을 이사로 뽑지 않은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총장과 총동창회장을 정이사로 추가 선임하고, 옛 경영진 쪽 인사 2명을 배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상대책위는 특히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광주대 등 대부분 사립대들이 총장을 이사로 참여시키는 관례에 비춰볼 때 총장의 배제는 형평에 어긋나고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재규 조선대 직원노조 위원장은 “옛 경영진 쪽 인사들을 이사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 대학 구성원들의 생각”이라며 “교육부에 재검토를 건의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옛 경영진쪽 이사들에 대한 거부 방법과 수위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조선대 쪽도 “사학분쟁조정위가 이사 후보 추천 마감일까지 옛 경영진 쪽의 명단이 오지 않았는데도 뒤늦게 명단을 제출받아 참여시키는 절차상 잘못을 저질렀다”며 “옛 경영진 쪽 인사의 참여가 대학에 분란을 일으킬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조선대 쪽도 “사학분쟁조정위가 이사 후보 추천 마감일까지 옛 경영진 쪽의 명단이 오지 않았는데도 뒤늦게 명단을 제출받아 참여시키는 절차상 잘못을 저질렀다”며 “옛 경영진 쪽 인사의 참여가 대학에 분란을 일으킬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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