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공항 새때 퇴치용 개발
카메라, 레이저 송출장비 등 갖춰
카메라, 레이저 송출장비 등 갖춰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첨단기술이 공항의 골칫거리 새를 쫓는데 활용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원자력발전소 제어기술과 무인 이동 로봇 등 첨단과학을 활용한 ‘공항 조류퇴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무인 이동 로봇에 극지향성 음향 송출 장비와 레이저 송출 장비, 주·야간 컬러 카메라, 열 영상 카메라, 음향 탐지 장비, 레이저 스캐너 등을 장착해 원격 조정으로 새떼를 탐지하고 퇴치한다. 이 로봇은 밤낮없이 공항의 모든 지역을 이동하면서 이·착륙하는 항공기 안전을 위협하는 새들을 쫓을 수 있다.
이 로봇의 새 쫓는 무기는 음향·레이저·엘이디(발광소자) 조명 등 소리와 빛이며, 공항 주변에 사는 새들의 둥지와 접근로, 종류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저장하고 불규칙하게 이동하는 은폐술까지 갖춰 새들을 효과적으로 쫓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원자력연구원의 설명이다.
또 이 시스템이 실전 배치되면 새떼 퇴치율 40%대로 현재 가장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프랑스의 레이저 퇴치 시스템보다 20% 이상 높은 퇴치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원자력연구원은 이 시스템을 2012년 5월까지 개발해, 군 당국과 협의를 거친 뒤 전국 군 공항에 우선 배치하는 한편 전국 민간공항을 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와도 확대 설치를 위한 협의를 할 계획이다.
원자력연구원 계측제어인간공학연구부 김창회 박사는 “새로운 시스템을 국내 군 공항 및 민간 공항에 적용할 경우 조류 충돌 사고 줄이기를 통해 항공기 및 승객 안전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며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핵심 기술은 무인 지상 정찰 차량 등 무인 전투체계구축과 과수 농가용 소형 조류 퇴치 로봇 개발 등 분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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