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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감귤, 북한 보내기’ 정부 2년째 나몰라라

등록 2009-12-21 17:55수정 2009-12-21 18:48

10년 교류사업…국비 끊겨 축소·중단 위기
제주지사 지원촉구에도 통일부 묵묵부답
제주도가 1998년부터 추진한 ‘감귤 북한 보내기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도는 98년 과잉 생산된 감귤을 소비하고 남북 교류·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감귤 북한 보내기’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적게는 1300t에서 많게는 1만1340t까지, 당근 1만8100t과 감귤 4만8138t을 합쳐 6만6228t을 보냈다고 21일 밝혔다.

여기에 들어간 감귤·당근 구입비와 물류비용 등은 농산물 안정기금 23억6000여만원, 남북협력기금 86억6000여만원 등 국비 110억2000여만원, 지방비 94억2000여만원, 감귤 기금·성금 등 모두 230억3000여만원이 들었다.

이렇게 감귤 북한 보내기 사업이 추진되면서 북쪽은 대규모 남북교류 물꼬가 트이기 전에 제주도민을 초청해 2002년 5월 255명의 제주도민이 직항편을 이용해 북한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2007년 11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2000년 9월에는 당시 김용순 북한 노동당 비서가 제주도를 찾아 감귤을 보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경색돼 교류사업이 뜸해지면서 그동안 지원받던 협력기금을 지난해부터 받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실제로 통일부는 지난 2001년부터 해마다 4억9000여만~16억6000만원의 교류협력기금을 지원했으나 지난해부터는 전면 중단됐다. 농안기금도 2007년엔 7억6000여만원을 지원받았으나 지난해엔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2007년 1만1340t의 감귤을 보냈던 제주도는 지난해에는 정부 지원 없이 6억원의 지방비 예산으로만 당근 1000t과 감귤 300t 등 모두 1300t을 보내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해 국회 문학진 의원(민주당)은 지난달 7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제주도가 추진하는 감귤·당근 북한 보내기 사업은 10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추진해온 인도주의 사업”이라며 “남북관계 여건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물류비 지원 등 안정성을 확보해 줄 의향은 없느냐”고 묻기도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1만2000t 정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선적 시기가 늦어질수록 감귤값이 올라 하루라도 빨리 기금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지난 14일에도 지사가 통일부를 방문해 물류비 등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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