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만든 이자겸 유배지 발굴 관광상품화 하기로
굴비의 고장인 전남 영광군이 천년 전으로 거슬러 오르는 굴비의 기원을 찾는다.
영광군은 21일 “‘굴비’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지었다는 고려시대 권신 이자겸의 유배지를 찾아 고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자겸은 고려 인종 4년인 1126년 5월 반란을 일으켰다 영광 법성포로 귀양을 갔고, 같은해 12월 유배지에서 숨을 거뒀다. 그는 법성포에서 해풍에 말린 조기를 먹어보고 뛰어난 맛에 감탄해 왕한테 진상품으로 올리면서 자신의 심정을 조기에 빗대 ‘뜻을 굽히지(屈) 않겠다(非)’며 ‘굴비’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전해진다.
군은 역사문헌의 기록을 토대로 영광군 홍농읍 상하리 월봉마을로 추정되는 이자겸 유배지를 발굴하고 고증해 관광상품으로 만들 계획이다.
군은 또 주민과 역사가의 도움으로 이자겸의 후손을 찾는 것을 비롯해 굴비의 기원을 알리는 기념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또 해마다 5월에 열리는 법성포 단오 굴비축제의 굴비요리경연 때 입상한 요리들을 청와대에 보내는 굴비진상 행사를 재연하기로 했다.
군 쪽은“천년 전 기원을 찾아 관광상품을 만들면 굴비의 홍보와 소비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