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물류비 13억 지원 주민생활 돕기로
전남 섬에서 팔리는 라면·설탕·간장 등 생활 필수품 값이 육지 수준으로 낮아진다.
전남도는 23일 내년에 예산 13억원을 들여 육지보다 40~50% 비싼 외딴 섬들의 생필품 값을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는 여수·완도·진도·신안 등지 8개 시·군의 읍·면 소재지에서 떨어진 165개 외딴 섬마을에 물류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조처에 따라 섬 주민 1만가구 2만여명이 쌀·밀가루·식용유·세제·샴푸·맥주·음료·간장·물엿·화장지 등 13개 품목의 생필품을 육지 판매값으로 살 수 있게 됐다.
신안군 흑산면 대둔도에선 소주 380㎖들이 한 병 값이 1700원에서 1000원으로, 라면 40개들이 한 상자 값이 3만2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각각 내린다.
또 밀가루(3㎏)는 6000원에서 4100원, 설탕(3㎏)은 5500원에서 3600원, 화장지(24롤)는 2만원에서 1만4000원으로 내려간다. 간장(1.8ℓ)과 콜라(1.5ℓ)도 1만1000원과 2300원에서 7000원과 1430원으로 떨어져 육지의 농협 하나로마트보다 10% 가량 싸진다.
도는 반응이 좋으면 읍·면 소재지 등 35개 섬으로 지원을 늘리고, 생필품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도는 1998년부터 액화석유가스값을 낮추고, 2006년부터 여객선 운임을 지원하는 등 섬 주민의 생활 조건을 개선해왔다.
주민 오갑현(48·신안군 흑산면 상태도)씨는 “물류비를 지원해 섬의 생필품값을 낮추면 주민의 생활이 편리해질 뿐 아니라 관광객의 발길도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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