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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람과풍경] ‘걸으면 운수대통’ 대나무 숲길 가볼까

등록 2009-12-24 23:21

 최근 죽녹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함박눈과 대나무가 어우러진 겨울 풍경을 감상하며 산책로를 걷고 있다.담양군 제공
최근 죽녹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함박눈과 대나무가 어우러진 겨울 풍경을 감상하며 산책로를 걷고 있다.담양군 제공
입소문 타고 관광객 줄줄 ‘담양 죽녹원’
‘사랑 변치않는 길’ ‘철학자의 길’등 8개 주제 길
생태·건강 바람 타고 올 126만명 ‘추억 만들기’
전남 담양의 죽녹원이 추억을 만드는 산책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죽녹원은 전남 담양군 담양읍 향교리 일대 17만㎡(5만평)에 조성된 대나무숲을 이른다. 담양군이 2005년 3월 80억원을 들여 대나무의 본고장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개장했다. 이곳엔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 2.2㎞를 비롯해 정자 7곳, 인공폭포, 생태연못, 야외무대, 야간조명 등 시설이 갖춰졌다.

이 죽녹원이 생태·건강 바람을 타고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전국적인 휴양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한해 관광객 수는 2005년 38만명, 2006년 46만7천명, 2007년 53만3천명, 2008년 81만6천명, 2009년 126만7천명등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하루 평균 입장객으로 치면 2005년 1006명에서 2009년 3570명으로 늘어 5년 만에 3.5배 증가했다. 어른 1000원인 입장료의 연간 수입도 5년 만에 1억7500만원에서 8억2000만원으로 늘어났다.

인기의 비결은 왕대 솜대 등 대나무 100만 그루가 빼곡한 대숲 사이로 꼬불꼬불 이어진 산책로 2.2㎞의 분위기를 고즈넉하게 유지하는 데 있다. 구간마다 분위기에 따라 ‘추억의 샛길’, ‘사랑이 변치 않는 길’,‘철학자의 길’, ‘운수대통 길’ 등 다른 이름을 붙였다. 고도가 낮은데다 경사가 완만해서 한시간이면 한바퀴를 충분히 돌 수 있는 편안한 길이기도 하다. 숲길에 들어서면 대나무가 사방을 둘러싸고 있어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난 듯 홀가분하고 평화스러워진다. 대나무 군락지가 연출하는 풍광이 빼어난 덕분에 영화 <알포인트>와 <일지매>의 촬영지로 선택됐고, 방송 인기 프로그램인 ‘1박2일’ ‘무한도전’ 등을 타며 유명해졌다.

죽녹원이 알려지자 인근에서 국수·대통밥·떡갈비를 파는 식당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성수기엔 손님들이 번호표를 들고 기다리고, 떡갈비집 매출이 한해 50억원에 이를 정도로 북적대 거리에 활력이 넘친다.

주민 김성호씨는 “1만1천원이면 죽녹원을 보고 국수집과 온천탕을 들를 수 있다”며 “걸어서 영산강 상류의 관방천과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로 이어지는 최고의 쉼터”라고 말했다.

군 문화관광과 정종일씨는 “가족·연인·친구끼리 한적한 오솔길을 느릿하게 걸으며 추억을 만드는 공간”이라며 “여름엔 청죽, 겨울엔 설죽을 보러오는 인파가 주말마다 5천여명을 넘는다”고 전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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