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교통난에 관광객 끊겨 울상
대전 지하철 사상최다 승객 활짝
대전 지하철 사상최다 승객 활짝
겨울 눈폭탄은 희비의 쌍곡선을 연출했다.
최대 수혜자는 지하철이다. 대전의 경우, 눈이 펑펑 내리던 4일 지하철은 가장 바쁜 하루를 보냈다. 2006년 대전도시철도 개통 이래 최대 수송인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날 수송인원은 12만8649명으로 평소 월요일 이용객 10만명보다 30% 가까이 늘었다. 이날 승객이 가장 많았던 때는 1만3000여명이 몰린 오후 6시 퇴근시간대, 다음으로는 1만2000여명이 지하철을 이용한 오전 8시 출근시간대였다. 역별로는 대전역이 1만3441명으로 이용객이 가장 많았다. 밤새 내린 눈이 아침에도 그치지 않아 길이 미끄럽자 새해 첫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승용차와 시내버스 대신 지하철을 이용한 데 따른 것이다.
대전역 역무원 이재용씨는 5일 “어제 2만5700여명이 지하철 대전역을 이용해 개통 이후 승객이 가장 많았다”며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부터 강원 평창군 오대천에서 축제를 열고 있는 강원도 평창 송어축제장은 기록적인 폭설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축제조직위원회 이장춘씨는 “너무 많은 눈이 도로를 막은데다 관광객들의 발까지 잡고 있다”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강원지역 스키장들도 풍성하게 내린 눈 때문에 슬로프는 좋아졌지만 스키장으로 통하는 도로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는 4~5일 예약 고객은 위약금 없이 예약 취소를 받아 주고 있다. 하이원리조트 박미진씨는 “너무 많은 눈이 내리면서 스키장까지 접근이 어려운데다 스키장도 폭설로 시야 확보가 어렵고, 바람까지 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송인걸 오윤주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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