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단 진단 ‘최하위’ 판정
건축전문가들 보존안 논의
건축전문가들 보존안 논의
옛 전남도청 별관의 안전등급이 즉각 사용을 멈추고 보강을 해야 하는 ‘불량’(E급)으로 판정됐다. 문화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하 추진단)은 5일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터 안에 있는 옛 전남도청 별관의 정밀안전진단을 한 결과 5등급 중 최하위인 불량(E급)으로 판정이 났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지난해 11월12일~12월31일 50일 동안 ㈜한국구조안전기술원 기술사무소에 3800만원을 주고 안전진단과 지반조사를 벌였다. 이 안전진단은 지난해 9월22일 문화부와 민선대표 10인대책위의 합의에 따라 이뤄졌다. 진단 결과 이 건물은 기둥의 철근 단면이 20% 사라질 정도로 부식이 심하고, 녹슨 철근이 팽창하면서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는 현상이 나타났다. 또 5차례 이뤄진 증축으로 건물이 고르지 않게 내려앉아 수평편차가 25~152㎜ 발생했고, 전체적으로 균열과 누수가 발생해 긴급한 보수와 보강이 필요한 상태였다.
이렇게 겉으로는 멀쩡한 별관이 사용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판정이 내려지자 ‘건물 속 게이트안’이나 ‘3분의 1 보존안’ 등을 두고 보존방안을 찾고 있는 추진단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진단은 지난달 30일 이런 결과를 납품받자 우선 설계자인 우규승씨한테 통보했다. 이어 오는 7일 광주에서 안전진단 결과를 시민한테 공개하고, 8일 건축전문가들로 짜인 설계자문위원회를 열어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이후 시간을 두고 각계의 의견을 들어 보존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광주시 동구 광산동 옛 전남도청 별관은 가로 53.3m, 세로 30.5m, 높이 18.2m인 지상 4층 연면적 3509㎡짜리 건물이다. 1950~1970년대에 1~2층은 벽돌 조적조, 3~4층은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졌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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