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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정이사 추가선임’ 조선대 정상화 막판 고비

등록 2010-01-05 21:43

민주동우회, 옛 경영진 추천 2명 정이사 거부 밝혀
교육부, 2기 사분위 구성땐 선임 논의…갈등 예고
‘총장님! 한 바꾸 더 돕시다.’

1986년 봄 조선대 박철웅 전 총장은 매일 아침 7시 운동장에 전 교직원을 출근시켜 출석을 불렀다. 그리고 교직원들은 운동장 두 바퀴를 돌았다. 이어 충성 경례와 충성 서약 결의문을 낭독한 뒤, 훈화를 들었다. 86년 봄 ‘호헌 조치’에 반발하는 시국선언을 막기 위한 조처였다. 이때 누군가 자조적으로 내뱉은 ‘총장님, 한 바꾸 더 돕시다’라는 말엔 당시 비정상적인 학내 분위기가 압축돼 있다.

조선대 학생들과 교수들은 87년 6월항쟁 이후 ‘총장 퇴진’과 ‘사학비리 척결’을 주장했다. 의과대 시험거부 이후 불거진 병원장 폭행사건(8월)은 학내 민주화 운동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학생들은 총장실을 점거해 113일 동안 농성을 벌였다. 88년 1월8일 새벽 5시 ‘조선대 농성’은 경찰의 진압으로 막을 내렸지만, 이는 옛 경영진 퇴진의 신호탄이 됐다.

조선대 동문·교수 등이 8일 학내 민주화운동 기념일(1·8항쟁)에 맞춰 옛 경영진 추천 정이사 사퇴를 촉구하기로 했다. 최근 22년 만에 대학이 정이사 체제로 들어섰지만, 학내 민주화에 적극 나섰던 동문·교수들의 심정은 착잡하다. 교육부가 지난달 31일 사학분쟁조정위원회로부터 추천받은 정이사 7명 중 옛 경영진이 추천한 인사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신중철(42) 조선대 민주동우회 회장은 5일 “22돌 기념일에 맞춰 ‘비리 세습 세력’이 대학 정이사로 복귀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조선대가 정상화의 길로 갈 수 있을지는 향후 정이사 두 명의 추가 선임에 맞물려 있다. 교육부는 2기 사분위가 구성되면 옛 경영진 쪽에서 추천한 두 명을 정이사로 추가 선임할지 논의하겠다는 태도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애리시씨와 박성섭씨 등 종전 이사 쪽에서 정이사 두 명의 추천 권한을 갖기로 전임 사분위에서 결정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동우회는 옛 경영진 쪽에서 추천한 두 명의 정이사가 추가로 선임되는 것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이다. 법률적으론 나머지 정이사 두 명을 추가로 선임하는 권한은 지난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된 이사회에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동우회 관계자는 “이사회 설립으로 교육부와 사분위의 구실은 끝났기 때문에 정이사 추가 선임에 관여하는 것을 좌시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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