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교섭 합의없이 증설…파업대신 선택”
승용차 쏘울(SOUL) 생산라인 증설을 두고 기아차 광주공장의 노사가 마찰을 빚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6일 새벽 5시30분께 광주시 서구 내방동 광주공장 공장장실 점거를 풀고 곧바로 2공장의 쏘울 생산라인 증설공사 현장을 봉쇄하고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노조원 50~60명은 철제 차단막과 차량 3대로 증설공사 현장을 막고 공사인력의 진입을 차단한 채 2시간 동안 대치했다.
앞서 노조원 30여명은 지난 5일 오전부터 무성의한 임금교섭과 2공장 생산라인 증설에 반발해 공장장실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여왔다.
회사 쪽은 이날 오전 직원 350여명을 동원해 공사장 진입을 수차례 시도했으나 노조의 대응이 완강하자 철수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
이런 강경투쟁은 노조가 2009년 임금교섭이 깨지자 협의중단과 공사저지를 결정하면서 이뤄졌다. 최규섭 노조 정책실장은 “사쪽이 노조와 합의없이 연휴 동안에 일방적으로 증설 공사를 시작했다”며 “사쪽이 임금교섭에 성실하게 응하도록 파업이 아닌 공사저지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7일 광주공장에서 쟁의대책위를 열고 임금교섭 전술과 쟁의행위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임금교섭에서 회사 쪽은 기본급 동결, 성과급으로 기본급 300%와 460만원을 제시했으나, 노조 쪽은 기본급 8만여원 인상, 성과급 300%와 500만원, 무상주 200주를 요구하고 있다.
최승범 기아차 홍보실 차장은 “공사는 근로조건 개선과 관련이 없는 만큼 쟁의대상이 될 수 없다”며 “3월까지 라인증설을 마쳐야 하는 회사의 촉박한 일정을 알고 쟁의수단으로 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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