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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충남 대산항 기름유출량 ‘애초발표의 7배’

등록 2010-01-07 22:21

태안해경 “유출량 5900ℓ”
기름탱크밸브 안잠궈 사고
유조선장 등 8명 입건키로
지난달 21일 발생한 충남 서산 대산항 벙커시유 유출사고(<한겨레> 4일치 사회면) 당시 유출량이 애초 알려진 800~3000ℓ에 비해 최대 7배가 많은 5900ℓ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현대오일뱅크는 기름선적 과정을 관리·감독해야 하는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고, 유조선은 기름유출 사실을 알고도 방제는 물론, 이를 항만청 등에 알리지 않고 출항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대산항 벙커시유 유출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태안해경은 7일 이번 사고가 지난달 21일 밤 10시40분께 대산항 현대오일뱅크 부두에서 ㅅ해운 소속 유조선 ㅅ호(4216t급)에 벙커시유 6046㎘를 선적하는 과정에서 기름탱크 밸브를 잠그지 않아 발생했다고 밝혔다.

유출량은 수거된 기름량 등으로 미뤄 5900ℓ(5.9㎘)에 달하는 것으로 해경은 추정했다. 해경은 이 유조선은 1985년께 취항한 이중선체 구조로 10개의 기름탱크가 있는데, 벙커시유를 4번 탱크에 채운 뒤 2번 탱크에 선적하는 과정에서 4번 탱크 밸브를 완전히 잠그지 않아 기름이 30~40분 동안 갑판 쪽 환기구로 흘러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부두 등의 폐쇄회로를 분석해 사고 당시 유조선 선원 등이 갑판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확인하고 유조선 선장 ㅈ씨가 기름유출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긴 채 출항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또 해경은 현대오일뱅크가 기름 선적 과정을 관리·감독해야 하는데도 당직자들이 근무 수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도 밝혀내고 조만간 유조선 선장과 ㅅ해운, 현대오일뱅크 관계자 등 8명에 대해 해양환경관리법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해경 수사에서 유조선사 쪽은 2000~3000ℓ, 현대오일뱅크 쪽은 600~1600ℓ의 벙커시유가 유출됐다고 각각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2007년 12월 발생한 태안원유유출사고 당시 원유 소유주였던 현대오일뱅크가 사고 2년 만에 관리·감독 등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또다시 기름유출사고를 자초하고 피해를 키웠다는 점에서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해경은 사고 발생 10시간여가 지난 지난달 22일 오전 9시15분께 신고를 받고 뒤늦게 방제작업을 벌였으며, 이 사이 유출된 벙커시유는 조류를 타고 충남 당진군 대난지도·소난지도는 물론 경기도 안산시 풍도 일원까지 확산해 양식장 피해는 물론 조업이 중단된 상태다. 최장량 난지도 유류 피해 주민대책위원장은 “현대오일뱅크와 ㅅ해운이 쉬쉬하다 피해가 커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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