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천국, 제주
47개로 인구 만명당 한개꼴…테디베어·해녀 등 주제도 다양
제주도는 박물관 천국이다. 제주의 어느 곳을 가나 특색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이름을 붙인 공사립 박물·미술관들을 만나게 된다.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박물관에서 동심을 자극하는 음악과 인형 박물관까지 다양하다. 주제로도 12가지에 이른다.
제주지역에서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등록된 박물관은 국·공·사립을 합해 36곳과 미술관 11곳 등 모두 47곳이다. 등록박물관이 많은 것은 교육용 전력요금 적용(3분의 1 할인), 입장료 부가세 면제, 학술연구용품 구입비 감면, 증여·상속세 비과세 혜택 등이 있기 때문이다. 전시관 형태로 유지하는 미등록 박물관과 미술관도 43곳에 이르러 모두 합치면 90곳이다. 전국의 박물관이 600여곳임을 생각하면 인구 55만명의 도시인 제주도를 ‘박물관 천국’이라 부르는 것도 괜한 말은 아니다.
제주인의 삶을 오롯이 만나려면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에 들르면 된다. 제주 고유의 민속 유물과 자연사 자료를 조사·연구·수집·전시하는 공립 박물관인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제주섬 사람들의 생활과 자연을 집약해 놓았다.
30만평의 터에 자리잡은 제주시 조천읍 공립 제주돌문화공원에는 제주의 민속·민예품 1200여점이 돌·흙·나무·쇠·물의 5가지 주제별로 전시됐다. 제주시 구좌읍에는 제주 해녀들의 강인한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해녀박물관이 있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가면 독특한 외관의 건물을 만나게 된다. 거칠고 투박하면서도 정감 있는 아프리카 박물관이다. 서아프리카 말리의 젠네 대사원을 본떴다. 아프리카 30여 나라, 70여 부족의 가면·북·장신구 등 650점이 전시됐다. 경쾌한 리듬의 북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아프리카 민속 공연도 열린다. 제주시 애월읍 제주경마공원 맞은편의 프시케월드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인기 있는 박물관이다. 한국 나비 표본 79종 158점과 세계의 각종 곤충 3000여종 10만여점이 소장돼 있다.
일제 침략의 역사를 보기 위해서는 일본군이 제주시 한경면 가마오름에 파놓은 갱도와 진지를 중심으로 만든 평화박물관에 들르면 좋다. 일본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온다.
신혼부부 등 관광객들을 겨냥한 ‘성 박물관·미술관’도 인기다. 한해 60만명 가까이 찾는 제주시 제주러브랜드는 국내 최초의 성인미술관으로 성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작품들이 많다. 서귀포시 안덕면 ‘건강과 성교육 박물관’은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이 밖에 테디베어 뮤지엄, 세계자동차 박물관, 도깨비공원, 닥종이인형 박물관 등도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제주사람보다 더 제주를 잘 알고 느낀다고 알려진 사진작가의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도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다.
한종훈 제주도박물관 협의회장은 “제주도내 박물관들이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을 제공함으로써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제주를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제주도 문화관광의 70%를 박물관이 차지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도 의회 연구모임인 제주미래전략산업연구회가 주최한 ‘박물관이 미래다’라는 정책토론회에 참가한 최병식 경희대 교수는 “박물관이 집중된 2개 지역을 ‘박물관 밸리’로 조성하면 관광지로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사진 제주 해녀박물관 제공
한종훈 제주도박물관 협의회장은 “제주도내 박물관들이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을 제공함으로써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제주를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제주도 문화관광의 70%를 박물관이 차지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도 의회 연구모임인 제주미래전략산업연구회가 주최한 ‘박물관이 미래다’라는 정책토론회에 참가한 최병식 경희대 교수는 “박물관이 집중된 2개 지역을 ‘박물관 밸리’로 조성하면 관광지로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사진 제주 해녀박물관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