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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국제영화제 좌초 위기

등록 2005-06-06 18:13수정 2005-06-06 18:13

이사회갈등 지속 조직위원장 등 사표 잇따라…시민단체 “차라리 폐지”

올해로 5회째를 맞는 광주국제영화제가 개막을 석달 앞두고 조직과 예산을 두고 파행에 휩싸이면서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광주시는 6일 “지난달 20일과 31일 박흥석 광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과 정재형 수석프로그래머가 사표를 잇따라 제출했다”며 “임박한 영화제의 작품선정과 대회홍보 등 업무 추진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영화제의 핵심 인사들이 사표를 제출한 이유는 이사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아 재원 마련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조직 구성과 예산 집행을 총괄하는 이사회가 내부 분란과 갈등을 풀지 못하면서 오히려 행사 추진에 걸림돌로 전락한 셈이다.

이사회는 지난해 8월 정환담 전 이사장의 1년 임기가 끝난 뒤 ‘임기 연장’과 ‘선출 절차’를 주장하는 내부 다툼으로 차기 이사장을 뽑지 못한 채 공석 상태를 지속해왔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1월부터 국가·자치단체의 보조금을 관리하고 집행하는 법률적 책임자가 없다며 이사장의 이른 선임을 촉구해왔으나 반응이 없자 예산 지원을 중단했다.

영화제 사무국 쪽은 “지난 5월 초 작품선정과 홍보행사에 들어갈 보조금 5천만원만 목적을 명시한 상태로 들어왔다”며 “보조금 지원이 늦어져 상근 직원 7명의 월급조차 넉달째 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런 불협화음이 알려지자 시민단체와 광주시의회 등지에서는 예산 타령과 졸속 운영을 되풀이할 바에는 차라리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높아지고 있다.


한 광주시의원 “특색없는 광주영화제가 내실을 다지기보다 분란만 일으킨다면 지속할지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올 대회의 준비와 성과가 존폐를 가르는 시험대”라고 못박았다.

시민단체들도 “조직은 시끄럽고 객석은 썰렁해진 영화제가 사랑을 받기는 어렵다”며 “경쟁력이 없고 개혁 의지도 없다면 폐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입을 모았다.

비판여론이 높아지자 영화제 이사회는 8일 오후 5시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 선임 △보조금 확보 △개혁소위 구성 등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올해 광주국제영화제는 8월26일~9월4일 시비 6억5천만원, 국비 5억원 등 모두 16억원을 들여 ‘영화제를 즐겨라’라는 주제로 펼쳐질 계획이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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