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쇠 봉사회 회원이 지난해 11월 전남 영암군 삼호읍 소서호마을에서 고장난 농기구를 수리하기 위해 용접하고 있다. 돌쇠 봉사회 제공
농촌 돕는 ‘돌쇠 봉사회’
대불산단 현장 노동자 15명
한달에 1~2회씩 마을 찾아
농기구서 솥두껑까지 수리
아내·아이도 청소 팔걷어 현대삼호중공업 판넬 조립부 최도경(40)씨는 ‘만물 수리상’으로 통한다. 농기계·자동차·중장비 정비 등 공인 자격증만도 7개를 갖고 있다. 15년 째 전남 영암 대불산단에서 일하고 있는 최씨는 고장난 물건을 고쳐주는 것이 취미다. 최씨는 현장 노동자의 기술 특기를 살려 농촌 마을 ‘고장 수리’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최씨 등 대불산단 현장 노동자 15명은 지난해 2월 ‘돌쇠 봉사회’를 결성했다. “농촌 마을 어르신들이 편한 마음으로 일을 시키시라고 돌쇠라고 지었어요.” 돌쇠 봉사회 최국진(39) 회장은 우직하고 성실함을 뜻하는 돌쇠를 모임 이름으로 선택했다. 그는 “옛날 마님들이 무슨 일을 시킬 때면 돌쇠를 불렀지 않았느냐”며 “회원들이 모두 ‘현대판 돌쇠’들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달에 1~2회씩 농촌 마을을 찾아 나선다. 외지인인 돌쇠들에게 고장 수리 봉사활동은 대불산단 원주민인 농민들과 만나는 소통의 시간이기도 하다. ‘아~아~, 주민 여러분, 혹시 고칠 것 있으면 마을회관으로 들고 나오십시오.’ 돌쇠들이 마을에 도착하면 이장의 마을 방송이 시작된다. 회원들은 자전거, 선풍기, 압력밥솥부터 유모차와 지팡이, 심지어는 손잡이가 떨어져 나간 솥두껑까지 수리한다. 한 회원은 가끔 “새마을 운동 때부터 쓰셨던 손수레도 수리 품목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트랙터나 경운기 등도 부품 교체가 아닌 간단한 고장은 고칠 수 있다.
방충망을 교체해주고, 보일러실 문짝을 수리하는 것도 돌쇠들의 몫이다. 현장 노동자 출신인 영암군의회 이보라미(42·민노당) 군의원이 대상 마을을 섭외해 알려준다. 삼호읍 주변 마을을 찾아 봉사를 하던 이 모임은 지난달 6일 영암군 신북면 한 마을을 찾아가기도 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영암농민회에서‘우리 동네에도 한번 와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한결같이 “어르신들이 ‘고맙다’며 막걸리를 들고 나와 권할 때 따스한 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돌쇠 봉사회는 올해는 회원 가족들도 농촌 마을 봉사에 동참하기로 했다. 돌쇠 회원들의 아내는 마을회관 청소 등을 돕고, 아이들은 마을 어르신들의 어깨를 주물러 드리도록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아이들이 마을을 돌며 농촌 생활을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온 가족이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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