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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경찰, 해군기지 반대 농성주민 무더기 연행

등록 2010-01-18 18:10

18일 오전 해군기지 건설 예정지인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동 해안에서 삽차 위에 올라가 시위를 벌이던 주민들을 경찰이 끌어내리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18일 오전 해군기지 건설 예정지인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동 해안에서 삽차 위에 올라가 시위를 벌이던 주민들을 경찰이 끌어내리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2월 5일 기공식 앞두고
50여명 연행·천막 등 철거
“평화운동 탄압”거센 반발
제주해군기지 건설 기공식이 다음달 5일로 예정된 가운데, 경찰이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예정지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던 주민 등 50여명을 강제연행했다.

경찰은 18일 오전 5시께 500여명의 전·의경 등 경찰력을 동원해 해군기지 건설 기공식 예정지인 강정천 옆 옛 경비초소 공터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던 강정마을 주민들을 강제로 끌어내고 천막 2개동을 철거했다. 경찰은 이날 주민들이 방어막으로 주차시킨 차량들을 강제견인했으며, 이 과정에서 농성 주민들은 물론 항의하던 강동균 강정마을회장과 고유기 군사기지범도민대책위 집행위원장 등 50여명을 무단점거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연행했다. 강제연행 현장에는 박천화 제주경찰청장도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 강제연행과 천막 철거는 해군 쪽이 기공식 준비를 위해 공권력 행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주민들이 지난 4일부터 불법적으로 천막농성을 해왔고, 이를 철거해 줄 것을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아 불가피하게 경찰 쪽에 협조를 구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군사기지저지범도민대책위원회와 천주교 제주교구 평화특위 등 해군기지 반대단체들은 이날 오전 10시 강정마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정마을 주민들을 비롯해 이곳에서 항의하던 사람들은 평화적으로 항의운동을 펼쳤으나 경찰과 해군이 손을 잡고 불법집회로 몰아가며 주민들을 강제연행했다”며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이라고 반발했다. 또 “강정(마을)을 지키는 일은 제주의 평화를 지키는 일”이라며 “온몸으로 강정의 평화와 제주의 평화를 지키는 일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들 중 일부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곧바로 건설예정지 인근에서 다시 천막농성에 들어가 추가 연행 및 충돌이 우려된다. 경찰은 강제연행에 이어 이를 항의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천주교 제주교구 소속 신부 등 성직자들을 경찰차량에 태워 마을 외진 곳에 내려놓기도 했다.

일부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해군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이런 식으로 하면 강정마을을 제2의 용산으로 만들지 말라는 법이 있겠느냐”며 주민 등이 연행된 제주동부서 등을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해군은 다음달 5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사업 예정지에서 정운찬 총리와 해군참모총장, 해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군기지 기공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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