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래리 추진 수익사업, 지역업체 반발 부닥쳐
삼다수 상표사용 어렵고 국순당도 참여 ‘머뭇’
삼다수 상표사용 어렵고 국순당도 참여 ‘머뭇’
막걸리가 전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주민들이 먹는 샘물인 ‘제주삼다수’를 이용해 고급 막걸리를 생산하려던 계획이 지역 관련업계의 반발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20일 김삼범(49) 교래리 이장과 제주도내 막걸리 업체 등의 말을 종합하면, 교래리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마을 인근에서 생산하는 제주개발공사의 먹는 샘물 제주삼다수와, 마을에서 생산하는 보리를 이용해 주민 수익사업으로 고급 막걸리를 만들기로 하고 이를 추진해왔다.
주민들은 이를 위해 전체 추정 사업비 30억원 가운데 51%를 직접 출연하기로 했다. 나머지 35%는 ‘백세주’로 유명한 주류제조업체인 국순당이, 14%는 막걸리 제조공장 설비업체가 부담하기로 업체들과 합의까지 마쳤다. 또 이들은 최근에는 교래리사무소 인근에 공장 터 9200㎡를 사들이기도 했다. 김 이장은 “리와 주민들은 2008년 11월부터 마을 이름을 인근에 있는 제주삼다수 공장과 연결지어 ‘삼다수마을’로 부를 정도로 이 사업에 큰 기대를 걸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이 지역 막걸리 제조 및 판매업체들의 반발로 벽에 부닥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먼저 “특정 업체가 제주개발공사가 사용하는 ‘제주삼다수’라는 상표를 이용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제주도에 딸린 공기업인 개발공사가 만든 삼다수 상표를 교래리 주민들과 국순당 등이 만든 ‘특정 업체’가 독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다. 또 업체들은 “대규모 주류제조업체가 참여해 막걸리를 만들어 판매할 경우 지역의 영세한 막걸리 제조·판매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내 한 경제단체 관계자도 “유명 주류제조업체가 제주에 들어오게 되면 전반적으로 제주도의 주류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순당의 참여를 경계하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이 일자 고계추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최근 “‘삼다수마을 막걸리사업’은 제주지역내 주류제조회사가 배제되고 다른 지역 주류업체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모양으로 변하고 있어 ‘삼다수’ 명칭 사용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애초 막걸리 제조기술 지원과 유통까지 지원하는 등 사업에 참여키로 했던 국순당 쪽도 사업참여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장과 주민들은 주민수익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삼다수 막걸리 사업이 뜻밖의 반발로 차질이 예상되자 난감해하는 모습이다. 김 이장은 “지난해 9월 ‘삼다수마을 막걸리사업’을 위한 용역을 외부기관에 의뢰해 조만간 나올 예정인데…”라며 말을 흐렸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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