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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행정도시가 고루 잘사는 길” 2만명이 외쳤다

등록 2010-01-20 22:33

 충남 연기군 조치원역 앞에서 매일 저녁 열리는 행정도시 사수 촛불집회가 20일로 100일을 맞았다. 지난 연말 촛불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촛불을 들고 행정도시 원안건설을 촉구하고 있다. 행정도시사수연기군대책위원회 제공
충남 연기군 조치원역 앞에서 매일 저녁 열리는 행정도시 사수 촛불집회가 20일로 100일을 맞았다. 지난 연말 촛불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촛불을 들고 행정도시 원안건설을 촉구하고 있다. 행정도시사수연기군대책위원회 제공
행정도시 사수 촛불집회 100일
‘성지’로 변한 조치원역 앞
추위속 몽당초 이어 붙이며
주민들 자발적 지킴이로
“연기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사람들이 매일 와유.”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20일, 충남 연기군 조치원역 앞에서 과일장사를 하는 정영자(66)씨는 100일을 맞은 촛불집회를 이렇게 얘기했다.

행정도시 사수를 염원하는 연기군민 촛불문화제가 20일로 100일을 맞았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원주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정도시의 성공적인 건설을 바라는 마당극과 풍선날리기, 주민들의 자유발언 등으로 2시간여 동안 열렸다. 주민들은 촛불을 들고 “행정도시가 건설돼 전국이 고루 발전하는 그날까지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치원역 촛불은 지난해 10월20일 처음으로 불꽃을 밝힌 이래 하루도 빠지지 않고 타올랐다. 그동안 촛불 집회에는 하루 150~300여명씩 연인원 2만여명이 초 1만5900여개를 밝히며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고 원안 건설을 기원했다. 참석자보다 초가 적은 것은 몽땅 초도 버리지 않고 이어 붙여 쓰는 등 재활용했기 때문이다. 집회는 연기지역 50여 단체가 순번을 정해 이끌었는데 1개 읍, 7개면 대표자들과 200여 리 단위 마을까지 역 광장에서 촛불을 들지 않은 이가 없다. 이곳에서 발표된 결의서는 90여건, 삭발한 이가 107명이고, 442명이 89일째 릴레이 단식을 벌이면서 조치원역 촛불은 행정도시 사수의 성지가 됐다.

촛불집회가 매일 이어지면서 오후 6시가 되면 주민들은 행정도시 지킴이로 변신했다. ‘거짓말하는 대통령, 법 안 지키는 정부의 수정안을 거부한다’는 전단지, 삐뚤 빼뚤 글씨로 쓴 ‘행정도시가 건설돼야 전 국민이 산다’ 손팻말은 물론이고, 추위를 녹여주는 쌍화차도 주민들이 알아서 준비한 것들이다.

촛불집회에 빠짐없이 참석했다는 전창수(75) 할머니는 “대통령은 요리조리 거짓말하고 총리는 시장 오는데 경찰을 수천 명씩 동원하니 그 양반들이 잘못한 걸 알긴 아는 모양”이라며 “지방도 서울처럼 잘살게 되는 길이 행정도시인데 왜 안 한다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조선평 행정도시사수연기군대책위원회 상임대표는 “촛불집회가 100일이 됐다는 게 안타깝다”며 “하루빨리 이명박 정권이 수정안을 포기하고 원안 건설에 나서 전 국민이 고루 잘사는 희망으로 화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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