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잊혀지는 ‘신구간’…이사특수 이젠 옛말

등록 2010-01-21 17:56

제주 특유의 이사철인 ‘신구간’을 5일 앞둔 21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아파트에서 이삿짐센터 직원들이 이삿짐을 차에 싣고 있다. 제주에서는 대한 후 5일째(1월25일)부터 입춘 전 3일(2월1일)까지를 지상을 감시하는 모든 신이 하늘로 올라가는 ‘신구간’이라 하며 이 기간에 집중적으로 이사하는 풍습이 있다. 제주/연합뉴스
제주 특유의 이사철인 ‘신구간’을 5일 앞둔 21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아파트에서 이삿짐센터 직원들이 이삿짐을 차에 싣고 있다. 제주에서는 대한 후 5일째(1월25일)부터 입춘 전 3일(2월1일)까지를 지상을 감시하는 모든 신이 하늘로 올라가는 ‘신구간’이라 하며 이 기간에 집중적으로 이사하는 풍습이 있다. 제주/연합뉴스
올 예약, 작년 절반 못미쳐
풍습 고집 않고, 새집 없는 탓
가전·가구 매장도 ‘주름살’
오는 25일부터 제주지역의 전통 이사철인 ‘신구간’이 시작되지만, 이삿짐센터 등 관련업계는 예년처럼 특수를 누리지 못할 전망이다.

신구간(新舊間)은 제주의 오랜 풍습 중 하나로, 24절기 가운데 하나인 대한 후 5일째(1월25일)부터 입춘전 3일(2월1일)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제주에서는 이 시기에 인간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신들이 임무교대를 위해 하늘로 올라가서 집을 고치거나 이사를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속설이 오래전부터 전해져왔다. 이 때문에 많을 때는 도민 중 15%가량이 이 시기에 이사를 갔다고 한다. 따라서 신구간은 이 지역의 이삿짐센터는 물론 가전제품 판매대리점, 가구판매업체 등이 1년 중 가장 큰 특수를 누리는 시기였다.

하지만 제주의 독특한 신구간 풍습과 ‘특수’는 점차 옛말이 돼 가고 있다. 21일 전국화물자동차운송주선사업연합회 제주협회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등록된 62개 이삿짐업체에서 신구간 직전 주말인 23일부터 신구간이 끝나는 다음달 1일까지 이사 예약을 받은 건수는 업체별로 하루 1~3건 정도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하루 6~7건에 견줘 많이 떨어졌다.

이처럼 이 기간에 이사 건수가 줄어든 것은 주민들이 더는 신구간 풍습만을 고집하지 않는데다, 올해 들어 이 기간을 겨냥해 짓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15년째 이사업계에 종사하는 ㄱ이삿짐업체의 김권일(51) 팀장은 “신구간에 집을 옮겨야겠다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올해의 경우는 이사 건수가 지난해의 3분의 2 수준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며 “점차 신구간에 대한 개념도 옅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름철 이사가 전례없이 는 것도 이런 현상의 방증이다.

이러다보니 이삿짐업체들은 신구간 특수는커녕 물량에 대한 고민까지 해야 하는 마당이다. 제주도용달화물자동자운송사업협회에 소속된 650여명의 개인용달차주들은 이 기간 현저하게 떨어진 이사 예약 물량으로 벌써부터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한해 1만가구를 웃돈 제주지역 신구간 이사가구 추정치는 2008년 5000가구, 2009년 3000여가구였다.

한편,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이 기간에 재사용할 수 있는 중고물품을 교환하는 장터를 연다고 밝혔다. 제주시는 특히 홀몸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가구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화물차량 29대를 동원해 무료이사도우미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