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비 엇남이는 “추노 중지” 탄원
흑산도 주민 ‘종이 상납폐지’ 소송
흑산도 주민 ‘종이 상납폐지’ 소송
18세기 중순 전북 부안에 살던 부안 김씨 종손 김득문은 간찰과 각종 문서를 정리해 남겼다. 자신이 지난 날의 운수를 점쳐본 ‘문본록’과 그의 사내종이 1764년 부안현에 냈던 탄원서도 포함됐다. 또 거듭되는 상화로 남정네가 죽고 과부만 남아 남원 한 양반이 노비 소송을 걸어온 사연도 옛 문서 속에 남아 있다. 엇남이라는 종은 상전 집을 대신해 관찰사에 탄원서를 접수한 뒤 추노를 중지하도록 했다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전경목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29일 조선대 법과대 모의법정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서 ‘부안 우반김씨 고문서를 통해 본 문중 소장 고문서의 보존과 정리’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한다. 한국고문서학회(회장 김현영)가 한국학자료센터(센터장 김경숙) 등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호남 지방의 문중 고문서를 통해 지역의 사회상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자리다.
김경옥 목포대 연구교수는 ‘18세기 김이수의 격쟁을 통해 본 섬주민의 부세와 대응’이라는 논문을 발표한다. <김이수전>이라는 자료를 통해 18세기 말엽 흑산도 주민 김이수(1756~1805)가 중심이 돼 섬 주민들이 한성부에 소송을 제기한 내용이 담겨 있다. 김이수는 1791년 1월18일 정조의 어가 앞에서 쇠를 두드려 억울함을 호소하는 격쟁을 올려 종이의 상납(지역)을 폐지했다.
안동교 조선대 한국학자료센터 전임연구원은 ‘간찰로 풀어 본 실학활동의 몇가지 실마리’라는 주제로 논문을 발표한다. 홍대용·나경적·서유구·하백원 등 실학자들이 주고 받았던 편지 속에 스며있는 실학적 내용과 의미, 이들의 인물됨을 꼼꼼히 밝히고 있다.
또 권수용 박사(전남대 연구원)가 ‘해남윤씨 문중 문헌의 특징’이라는 주제로, 안승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자료센터운영실장이 ‘남원 순흥안씨 안처순 종가 소장 고문서와 그 성격’에 대해 각각 발표한다. 김봉곤 연구원(순천대 지리산권문화연구원)의 논문‘17세기 후반 광주 순천박씨와 송시열’도 당시 사회상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연구다.(062)220-2717.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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