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잠들어 있는 김해 봉하마을은 농한기인 겨울에도 바쁘다. ‘봉하 오리쌀’ 생산 체계가 안정되면서 쌀을 이용한 2차 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농법인 ㈜봉하마을의 김정호 대표(전 청와대 기록관리비서관)는 27일 “2차 상품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면, 농민들에게 더 많은 이윤을 돌려줄 수 있고, ㈜봉하마을은 잉여금으로 생태마을을 건설하는 사회적 기업의 구실을 할 수 있다”며 “이런 방식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철학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봉하마을이 가장 먼저 개발한 2차 상품은 ‘봉하마을 청둥오리전복백숙’이다. 오리쌀 생산에 이용된 청둥오리와 전복, 찹쌀, 밤, 대추, 은행 등을 진공포장한 상품으로 포장을 뜯고 끓이면 바로 먹을 수 있다. 다음달부터 1000마리를 한정 판매하며, 누리집(shop.knowhow.or.kr)을 통해 예약주문을 받는다. 노 전 대통령은 애초 ‘토사구팽’이라며 오리쌀 생산에 참여한 청둥오리를 잡아먹는 것에 반대했으나, 지난해 초 일본의 오리쌀 개발자의 조언을 듣고 상품화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봉하마을은 또 오리쌀을 이용한 100% 쌀막걸리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전국의 양조장에서 오리쌀로 막걸리를 시험생산해 봉하마을을 찾는 사람들에게 맛을 선보이며, 좋은 양조법을 찾고 있다. 올해 연말부터는 봉하마을에 양조장을 세워 직접 막걸리를 생산할 계획인데, 하루 최대 750㎖짜리 6000병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시중에 유통하지는 않고, 봉하마을 현지판매와 주문판매만 할 방침이다.
㈜봉하마을은 오리쌀의 쌀겨를 이용한 누룽지와 건강식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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