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안 통보…노조 “일방적 구조조정 반대” 반발
기업개선(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타이어가 인력 1300여명 감축과 임금 20% 삭감을 추진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해 진통이 예상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일 올해 임금·단체 협상을 개시하면서 △해고 371명과 도급화 1006명 등 인력 감축 △임금 20% 삭감 △임금·승호 3년간 동결 △유급일·연월차 휴가 단축 △복리후생 축소 등 자구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회사쪽이 내놓은 인력감축 계획에는 공장 3곳의 기능직 3800여명 중 직무에 부적격하거나 고과 평가가 낮은 371명을 해고하고, 지원·출하 등 일부 공정을 도급으로 전환해 1006명을 비정규직으로 돌린다는 내용이 들었다. 회사쪽은 “비효율적 생산체계를 개선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생존을 위해 생산·인력·임금 구조를 고쳐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는 “경영난의 책임을 노동자한테 떠넘기는 일방적인 구조조정에는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2일 광주·곡성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3~4일 공장별로 조합원 설명회를 열어 대응책을 마련한다.
노조는 “10년 동안 신규채용 없이 인력을 줄여왔고, 2년 전 노동강도 강화를 무릅쓰고 제품 10% 증산에 동참했다”며 “기업개선 때문에 임금이 주는 부분은 몰라도 정리해고를 대규모로 추진하는 데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2월에 회사 자구안에 합의해도 4월에 강도가 더 높은 채권단 구조조정안이 나올 수 있다”며 “기능직의 절반을 줄이고, 두달치 임금을 체불하는 등 자본이 돈줄을 쥐고 조합원의 목줄을 죄는 형국”이라고 한숨지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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