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조천-함덕곶자왈 모습이다. 제주 생태계의 ‘허파’라고 불리는 곶자왈을 람사르습지로 지정해 생태관광과 함께 보호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학계·환경단체 “고유종 서식·수자원 등 요건 충족”
동백동산 등 1만1천㏊, 개발 막고 생태관광지 가능
동백동산 등 1만1천㏊, 개발 막고 생태관광지 가능
3일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 제주의 중산간지역에 위치한 선흘마을의 끄트머리에 들어서자 웅장한 원시림이 펼쳐졌다. 조천-함덕곶자왈(원시림지대)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이 곶자왈 속에 ‘동백동산’이 있어 선흘리 동백동산이라고도 불린다.
대낮인데도 10여분 남짓 곶자왈 속으로 들어가자 나무가 하늘을 가려 어두울 정도로 우거진 원시림이 한눈에 들어왔다. 겨울철에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방에서 푸릇한 생명의 신비가 살아 숨 쉬는 모습이었다. 곶자왈 안에는 개가시나무와 구실잣밤나무, 황칠나무, 동백나무, 고사리 등 각종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이런 곶자왈을 제주도의 ‘허파’라고 한다. 제주도의 각종 동식물의 서식처일 뿐 아니라 지하수를 보호하고 땅속에 담는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이 곶자왈을 람사르습지로 등록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람사르협약은 자연상태의 희귀하고 독특한 유형을 지니고 있거나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를 람사르습지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양운진 경남대 교수(환경공학)는 이날 “곶자왈은 멸종위기종 및 고유종의 서식처이며 중요한 수자원 함양 기능을 하고 있어 람사르협약상의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해당한다”며 “곶자왈을 람사르습지로 지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이런 의견을 곶자왈공유화재단이 2일 연 ‘제2회 제주환경리더 곶자왈 포럼’에서도 밝혔다.
그는 “람사르습지 가운데는 홍콩 마이포습지와 일본의 구시로습지, 순천만 등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한 사례가 많다”며 “곶자왈에는 원시림 사이로 난 오솔길 등이 있어 걷기 열풍과 함께 좋은 생태관광지가 될 수 있다”며 “우선 조천-함덕곶자왈의 동백동산을 람사르습지로 등록을 추진하자”고 말했다.
제주지역 환경단체들도 곶자왈을 람사르습지로 등록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현재로서는 곶자왈 지역에서의 리조트 시설이나 골프장 건설을 막는 등 곶자왈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가 없는 상태”라며 “람사르습지로 등록되면 강제력은 없지만 개발행위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철 ‘곶자왈 사람들’ 사무처장도 “곶자왈은 제주생태계의 생명줄로서 지하수 함양기능이 있어 람사르습지로 보호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며 “람사르습지 지정 등을 통해 공익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내 곶자왈은 크게 조천-함덕곶자왈을 포함해 구좌-성산, 애월, 한경-안덕 등 4개 곶자왈로 나뉘며 면적은 1만1000여㏊에 이른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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