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 시인 추모제 7일 옛 5·18 묘지서
김남주 시인 추모제 7일 옛 5·18 묘지서
광주전남작가회의·기념사업회
추모시 낭송 등 시 정신 재조명
광주전남작가회의·기념사업회
추모시 낭송 등 시 정신 재조명
이 두메는 날라와 더불어 꽃이 되자 하네 꽃이 피어 눈물로 고여 발등에서 갈라지는 녹두꽃이 되자 하네~~ 시인이자 전사였던 고 김남주의 시 ‘노래’ 중 처음 대목이다. 남도의 정서와 운율이 낱말을 타고 흐르는 느낌이 든다. ‘노래’는 산골의 파랑새, 들판의 들불을 거쳐 ‘가슴에 꽂히는 죽창이 되자 하네’로 끝을 맺는다. 그를 사랑하는 이들은 이 시에 선율을 붙여 노래 ‘죽창가’를 만들기도 했다. 칼날처럼 날카롭게 풀잎처럼 부드럽게 한 시대를 살다간 민족시인 김남주(1947~1994)씨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광주전남작가회의(회장 고재종)와 김남주기념사업회(회장 김경윤)는 오는 7일 오전 11시 광주시 북구 망월동 옛 5·18묘지에서 16돌 추모제를 마련한다.
추모제는 옛 5·18묘지 한켠에 있는 그의 무덤 앞에서 박두규 시인의 추모시 낭송, 김씨의 육성으로 시 ‘마지막 인사’듣기, 시비제작과 생가복원 등 기념사업 보고, 부인 박광숙·아들 김토일·동생 김덕종씨 등 유가족 인사, 헌화와 분향 순으로 이어진다. 추모객들은 이어 광주시 북구 용봉동 중외공원에 세워진 시비 ‘노래’를 찾아 저항과 서정으로 응축된 그의 시세계를 되새긴다.
지난해 광주시 북구 망월동 옛 5·18묘지에서 열린 민족시인 김남주 추모제 김남주기념사업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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