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투자 포기…시 “반대여론 심한 탓” 밝혀
시민단체 “비민주성 사과 뒤 원점서 재검토를”
시민단체 “비민주성 사과 뒤 원점서 재검토를”
포스코건설의 돔구장 투자 포기로 광주에 새 야구장을 건립하는 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광주시는 8일 “지난해 10월 광주에 돔구장을 짓겠다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던 포스코건설이 두차례 사업제안서 제출을 연기한 끝에 투자를 포기했다”며 “건설재원을 마련하기 어렵고 도시발전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실제로는 반대여론이 심하고 수익보장이 약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시는 “포스코가 돔구장을 포기했지만 새 야구장 건립은 시민 숙원사업인 만큼 계속 추진하겠다”며 “건축·토목·체육·법조·시민단체 등지 대표 20여명으로 ‘광주 야구장 건립 시민위원회’를 구성해 구장형태·건립시기·재원조달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돔구장 건립에는 애초 현대건설이 관심을 보였으나 포스코가 건립하면 철강납품과 원가절감 등 이점이 있으리라고 여겨 넉달 전 회장한테 제안했다”며 “투자의향은 있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포기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돔구장 건립을 두고 정치인들의 무조건적인 비판이 많았다”며 “일부에서 야구장 건립을 차기 시장한테 넘기라는 무책임한 발언을 했지만 임기를 마칠 때까지 직분을 다하겠다”고 반박했다.
광주시의 돔구장을 포기한 포스코건설은 지난 5일 대구시에는 시예산 1200억원과 아파트 사업 수익 1300억원(자유경제구역에 3000가구 건립) 등을 재원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제안서를 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시장후보 등은 돔구장 건립이 반대여론이 아니라 밀실추진 때문에 무산됐다며 광주시를 비판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여태껏 돔구장 건립의 타당성, 추진의 비민주성, 과다한 수익보장 등을 이유로 반대의견을 밝혀왔다”며 “뒤늦게 나온 건립시민위 구성이 책임회피용이 아니라면 지역사회를 혼란에 빠뜨린 데 대해 사과하고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치인들도 돔구장을 쟁점화했다. 강운태 의원은 “무등경기장을 인천 문학구장같은 개방형 구장으로 조성하자”고 제안했고, 이용섭 의원은 “야구장 추진의 방법과 절차는 차기 시장한테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채 전 문화부 장관은 “돔구장을 제3섹터 방식으로 추진하자”고 의견을 보탰다. 윤난실 예비후보(진보신당)는 돔구장의 5대 해법으로 △박광태 시장 사죄 △차기 시장 결정 △돔구장 전면 백지화 △무등경기장 활용 △시민 개방형 구장 추진 등을 제시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치인들도 돔구장을 쟁점화했다. 강운태 의원은 “무등경기장을 인천 문학구장같은 개방형 구장으로 조성하자”고 제안했고, 이용섭 의원은 “야구장 추진의 방법과 절차는 차기 시장한테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채 전 문화부 장관은 “돔구장을 제3섹터 방식으로 추진하자”고 의견을 보탰다. 윤난실 예비후보(진보신당)는 돔구장의 5대 해법으로 △박광태 시장 사죄 △차기 시장 결정 △돔구장 전면 백지화 △무등경기장 활용 △시민 개방형 구장 추진 등을 제시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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