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수중보 이전 예정지
경기개발연 보고서 발표
경기도가 경인운하의 효율성을 높이려고 추진중인 한강 신곡수중보 이전이 장항습지 훼손 등 환경파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겨레>2009년 2월23일 14면)
경기개발연구원은 11일 ‘한강하구 개발에 따른 흐름 및 하상변동 고찰 연구 보고서’에서 김포시 고촌면 신곡리 한강 김포대교 부근의 신곡수중보를 14㎞ 하류에 있는 하성대교 예정지 부근으로 옮기면 썰물 때 고양 장항습지(270만㎡)와 파주 산남습지(310만㎡) 주변의 강물 최저 수위(저조위)가 최대 1.1m 상승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장항습지는 평소 물이 드나들던 습지 전체의 20%인 50만㎡, 산남습지는 전체의 65%인 200만㎡가 물에 잠겨 사라지고 유속이 느려져 이 일대의 생태계 변화가 예상된다.
경기개발연은 또 신곡수중보에서 한강 하구에 위치한 유도까지 강바닥을 깊이 4m, 폭 500m 규모로 준설해 1억3천만㎡ 골재를 채취하면 준설 위치에 따라 한강의 저조위는 1.1m가량 낮아질 것이나, 밀물 때 강물 최고 수위(고조위)는 오히려 0.5m 상승하고 임진강의 고조위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보고서는 “수치 계산의 오류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한강하구의 준설은 한강·임진강의 홍수위 저감에 도움을 주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수위를 높여 홍수위험을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다”며 “수중보 이전과 준설을 동시에 실시하면 한강의 최고조 수위가 지금보다 0.4m 상승해 치수 안전성에 ‘치명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가 밝혔다.
경기도는 그동안 경인운하를 고양·파주와 연결해 효과적으로 운영하려면 배 운행을 막는 신곡수중보를 하류 쪽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또 신곡수중보를 하성대교 부근으로 옮기면 홍수를 예방하고 10억8천㎥의 골재를 채취하는 등 부수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신곡수중보를 하류로 이전하면 국가가 지정한 보호습지인 장항·산남 습지가 사라지고 주변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며 수중보 이전을 반대해왔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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