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업체, 문화재청 요구에 서둘러 보고서…졸속 논란
4대강 사업 공사구간의 문화재 조사 현장에서 발굴업체가 문화재청의 요구에 따라 10일 만에 발굴조사를 마치고 ‘문화재 없음’이라는 결론을 내리자 시민단체들이 ‘졸속 발굴’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발굴 전문업체인 겨레문화유산연구원은 “4대강 한강사업 6공구인 경기 여주군 점동면 삼합리 3-1의 6만2000㎡에 대해 발굴조사한 뒤, ‘유물이 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내용의 결과 보고서를 최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업체는 지난 1일 발굴에 들어갔으며, 지난 11일 문화재청 관계자 등이 참석한 지도위원회를 열기까지 조사 기간은 불과 10일이 걸렸다.
업체 쪽은 “문화재청이 문화재 조사를 서두르라고 해서 보통 삽차(포클레인) 1~2대를 투입하던 것을 3대로 늘렸고, 조사원 수도 1명에서 4명으로 늘렸으며, 주말에도 작업을 해 열흘 만에 13곳의 표본 조사를 모두 끝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발굴조사가 졸속으로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문화재를 발굴·보존해야 할 문화재청이 나서서 발굴을 서두르라고 독촉하는 것은 통상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발굴 작업을 지켜보려고 3차례 현장에 접근하려 했으나 업체 쪽이 제지해 무산됐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이 업체의 행태는 일제가 우리 고분들을 도굴해 갈 때 발굴 현장에 조선인들의 출입을 금지한 일을 연상하게 만든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겨레문화유산연구원 관계자는 “현장조사 결과, 유물이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희박한 하상 표류층이었다”며 “이 정도 규모라면 기간이 보통 2주 정도 걸리지만, 발굴 작업을 서둘러 달라는 발주청의 요구를 받아들여 며칠을 당겨서 마쳤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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