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와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근로 정신대 할머니들의 ‘1인 시위’가 100회째를 맞는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지난해 10월5일부터 광주 서구 치평동 미쓰비시자동자 광주전시장 앞에서 시작한 1인 시위가 오는 24일로 100회째를 맞게 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25일 광주전시장이 문을 열면서 시작된 1인 시위는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외로운 투쟁에 힘을 보태고자 하는 시민들의 참여 속에 계속되고 있다.
지난 19일까지 모두 893명, 하루 평균 9명의 시민들이 시위에 참여해 일본 정부와미쓰비시의 사죄를 촉구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위와 함께 진행된 서명운동에 참여한 인원도 3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민모임측은 오는 5월까지 10만명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나서 6월께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 중공업을 직접 방문해 서명문을 전달할 계획이다.
시위 100회째를 맞아 근로정신대 출신 양금덕(82) 할머니와 ‘일본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회’도 22~25일 일본에서 미쓰비시중공업, 일본국회, 후생노동성 등을 방문해 ‘99엔(1300원) 파문’의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에 강제로 끌려가 노역했던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유족들이 후생연금의 지급을 청구하자 1명당 라면 1봉지 값에 불과한 99엔을 지급하는 결정을 내려 비판을 샀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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