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공무원 29명 주요대상…환경단체 등 통제키로
낙동강 함안보 건설에 따른 주변지역 침수 관련 설명회가 철저한 통제 속에 이뤄진다.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와 한국수자원공사, 경남도는 공동으로 26일 오후 2시 경남 창녕군 한국농어촌공사 창녕지사 대회의실에서 주민설명회를 연다. 하지만 미리 선정한 주민대표와 공무원 등 29명을 주 대상으로 하고, 침수 피해 가능성을 줄곧 제기해 온 환경단체 회원들의 참석은 아예 막아버렸다.
경남도 국책사업지원과 담당자는 25일 “4대강살리기추진본부가 설명회 참석 주민 25명을 선정하라고 알려왔으나, 함안·창녕·의령군의 추천을 받아 토론자 겸 방청객 3명을 포함해 면사무소 직원과 이장 등 모두 29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담당자는 “추진본부가 선정되지 않은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라고 하는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사업재정팀 담당자는 “참석자가 너무 적거나 찬반 어느 한쪽에 치우친 주민들만 참석할 것에 대비해 대표성을 가진 주민들을 우선 선정했을 뿐 주민이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며 “다만 원활한 진행을 위해 환경단체 회원들은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농어촌공사 창녕지사 관계자는 “국토해양부로부터 50~60명이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연락을 받고 60명분 의자만 준비했다”며 “행사장이 좁아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는 것은 어차피 곤란하다”고 말했다. 함안군과 창녕군 대책위원회 소속 주민들도 “경남도나 군, 국토해양부 어디로부터도 설명회를 연다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주민설명회가 아니라 공무원 교육장을 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들의 눈과 귀를 막고 설명회라는 절차만을 충족시키기 위한 행사로 판단된다”며 “설명회에 앞서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행사의 부당성과 부도덕성을 주민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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