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집 <님은 갔지만 보내지 아니 하였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3일 오후 6시 광주시 서구 농성동 메리어트웨딩홀에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문집 <님은 갔지만 보내지 아니 하였습니다>의 출판기념회를 마련한다. 이 추모집은 노 전 대통령과 동고동락했던 정찬용·백원우·서갑원·안희정·이광재 등 보좌진 23명이 잔잔한 필치로 되살린 회고담을 엮어 만들었다. 측근들이 보고 겪은 ‘인간 노무현’의 고민과 철학, 품성과 일화 등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정찬용 전 인사수석은 “권양숙 여사가 서재에서 대선을 도왔던 이들의 이력서 100여통을 발견했으나, 대통령은 ‘이것을 주면 어떻게 인사를 하겠나’라며 몽땅 불태워버렸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용섭 국회의원은 “대통령이 권력기관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신념에 따라 연고가 전혀 없는 나를 국세청장에 임명했다”며 “혜택만 받고 아무 것도 해드리지 못해 안타까움과 죄스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노 전 대통령의 추모 영상 상영에 이어 윤승용 전 홍보수석의 경과 보고와 문재인 전 비서실장의 축하 인사 순으로 이어진다. 광주에서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은 노 전 대통령이 1988년 11월 국회 광주청문회를 통해 정치적으로 주목을 받았고, 2002년 3월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1위로 뽑히며 노풍을 만들어낸 진원지였다는 상징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참모들 중 정치에 뜻을 둔 인사들의 모임인 청정회가 마련한다. 이 모임에는 문재인·문희상·윤승용·서대석·민형배·이형석 등 9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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