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과목 담당 강사 “학점장사 의혹” 폭로
충북의 한 대학교가 출석을 하지 않고 중간시험을 치지 않아도 좋은 학점을 주겠다고 하는 등 무리한 학사운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교양과목 ‘인간과 환경’을 강의한 한 강사는 한 교수한테서 학생 10여명의 이름과 ‘취업이 된 학생이니 별도로 학점을 관리해 달라’는 황당한 내용의 전자 우편을 받았다.
이 강사는 전자우편의 내용이 이상해 학교 교무과에 물었더니 담당자는 “학교는 만학도 입학생이나 취업생에게는 출석과 상관없이 비(B)학점 이상을 준다”며 “학칙에도 있고 교육부도 알고 있다”는 답을 들었다.
이 강사는 지난달 7일 교육인적자원부에 사실 확인을 요청해 29일 답을 받았다.
교육부 학사지원과는 “최소 출석일수 이상 출석해야 학점이 나오며 그렇지 않으면 학점을 줄 수 없다”며 “만일 그런 규정을 시행하는 학교가 있다면 학사 감사 때 우선 대학으로 선정하겠다”고 회신했다.
이 강사는 “그동안 수강생 100여명 가운데 40여명이 출석하지 않고 중간시험도 치르지 않는 등 ‘배짱’을 부렸던 이유를 알았다”며 “ 이들은 대부분 40대 이상이거나 직장인으로 지난 학기에도 출석 없이 좋은 성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 강사는 “제대로 출석하고도 시험을 잘못 봐 시(C)나 디(D)를 받는 학생과 출석하지 않고 시험도 안보고 에이를 받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다음 학기부터 강의할 수 없겠지만 학자의 양심으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학교 기획처장은 “학교 규정에도 없고 직원들도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한다”며 “강사와 직원을 상대로 감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이 학교 기획처장은 “학교 규정에도 없고 직원들도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한다”며 “강사와 직원을 상대로 감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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