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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배임혐의’ 전 나주시장 부인 시장출마 선언 논란

등록 2010-03-17 22:35

“지방권력 유지 꼼수” 비판…“민주당 패권 이길 대안” 지지도
배임혐의로 시장직을 잃은 신정훈 전 나주시장의 부인 주향득(47)씨가 18일 시장 출마를 선언한다.

주씨는 지난 16일 나주농민회, 자치분권나주연대 등 2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한 나주시장후보 추대위원회의 시장 출마 제의를 수락했다. 이에 따라 주씨는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에 맞서는 ‘시민후보’로 선거전에 뛰어들게 된다. 나주농민회와 민주노동당 나주시당, 나주사랑시민회 등은 지난해 11월 ‘지방선거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단일 시장 후보를 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신 전 시장은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렸다”며 “1995년 조직의 결정에 따라 도의원에 출마했듯이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주씨의 출마를 두고 유권자들 사이엔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반대론자들은 “부부의 ‘자리 물림’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신 전 시장에게 휴식기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시장 재임 8년 동안 30여 건의 고소·고발에 시달렸던 신 전 시장이 쉬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어떤 명분을 들이대든 지방권력을 유지하려는 꼼수 정치”라는 혹평도 나온다. 이아무개(58·농업)씨는 “신 전 시장을 (정치적으로) 살리려면, 여기서 주저 앉혀야 한다. 그래야 다음 기회를 볼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찬성론자들은 지역 패권주의 정당을 이기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안아무개(45)씨는 “신 전 시장 재임 때 자치분권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지만, 아직 꽃을 피우진 못했다”며 “민주당 패권 세력과 싸워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역설했다. 생활 밀착형 정책과 투명 행정의 기조를 잇는 ‘자치분권 운동’의 차원에서 신 전 시장의 ‘희생’과 ‘양보’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또 주씨가 신 전 시장과 함께 수세 거부 투쟁으로 옥고를 치르는 등 ‘여성 농민운동’을 펼쳐 지역에서 신망이 높은 점을 들어 시민후보의 요건을 충분히 갖췄다고 보고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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