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선거하겠다” 함께 휴식
‘돈 선거’ 후폭풍으로 섬이 발칵 뒤집혔던 전남 신안군 임자도가 23일 농협조합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평온하다.
정태실(60·전 임자농협 이사)·김성수(57·전 임자농협 전무)씨 등 후보 2명은 17일 임자중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뒤 훌쩍 여행을 떠났다. 이들은 이날 승용차 한 대에 동승해 가까운 휴양지로 가 선거운동 대신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두 후보의 ‘동반 여행’에는 농협 직원 2명이 동행한다.
이들은 지난 12일 조합장 후보로 등록한 뒤 이튿날인 13일 주민들이 마련한 자리에서 동반 여행을 결심했다. 이 자리는 임자면노인회와 청년회 등 주민들이 주선해 마련됐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이번 만큼은 공명선거의 모범을 보여주자는 요구에 따라 선거 운동 기간 중 함께 여행을 떠나자”고 합의했다. 두 후보는 조합장 선거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 앙금과 불화가 생기는 일을 막자는 데 동의했다.
두 후보는 짧은 기간 ‘두문불출형 선거운동’을 했을 뿐이다. 이들은 집에서 아예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일부 유권자들과 전화로만 통화하는데 그쳤다. 지난달 임자도 농협조합장 선거 과정에서 금품을 뿌린 혐의로 박아무개(64)씨 등 출마자 4명이 구속되고 돈을 받은 조합원 35명이 드러나 아직도 후유증이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두 후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신안군 선관위 관계자는 “직원 2명이 임자도에 상주하며 돈 선거 예방에 힘을 쏟고 있다”며 “이전 선거와는 분위기가 판이하게 달라져 공명 선거 바람이 일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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