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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람과풍경] 붓글씨 따라쓰며 평화사상 새록새록

등록 2010-03-18 21:21

 지난 17일 대전현충원 안중근 의사 특별전시회를 찾은 대전 덕송초등학교 학생들이 안 의사 유묵 등을 보며 나라사랑 정신을 배우고 있다. 대전현충원 제공
지난 17일 대전현충원 안중근 의사 특별전시회를 찾은 대전 덕송초등학교 학생들이 안 의사 유묵 등을 보며 나라사랑 정신을 배우고 있다. 대전현충원 제공
현충원, 안중근 의사 특별전
유묵사진 등 새달 30일까지…초등생들 찾아 업적 기려
“아! 저 말씀 들어 봤어요.”

지난 17일 국립 대전현충원 보훈미래관, 안중근(1879~1910) 의사 순국 100주년을 기리는 특별전시회를 찾은 초등학생들은 안 의사의 유묵인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는가 싶더니 이내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런데 왜 손바닥 도장에 손가락이 짧아요?”

조국 독립과 동양 평화를 위해 순국한 안 의사의 넋을 기리는 전시회가 대전 현충원에서 다음달 30일까지 열린다. 이 전시회에는 안 의사가 사형을 선고받은 1910년 2월14일부터 형이 집행돼 순국한 3월26일까지 40여일 동안 뤼순감옥에서 쓴 유묵 사진 8점과 안 의사 일대기, 순국 직전 안의사 사진, 저서인 <동양평화론> 사진 자료 등이 전시되고 있다.

이곳에는 어린이들에게 안 의사의 업적을 소개하는 만화영화가 상영되고, 터치 스크린으로 안 의사 일대기를 소개하는 터치 스크린 및 참관 소감문 등 추모 글쓰기 코너와 실물 크기의 안 의사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설치됐다.

또 특별전시실 옆 안 의사 영정 봉안소에서는 23일부터 29일까지 헌화 행사도 열린다. 대전지방보훈청과 광복회가 함께 여는 이 행사는 국화 한송이에 1천원씩 자율 성금도 모은다. 안 의사가 못 다 이룬 동양평화사상을 이어 가자는 뜻이 담겨 있다.

권율정 대전현충원장은 “이 전시회가 안중근 의사의 민족정신과 스스로 희생해 펼치려 했던 동양평화 사상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희망자들은 현충탑 참배와 비석닦기 등 체험행사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는 독립운동가로 삼흥학교를 세우는 등 인재 양성에 힘썼으며, 1909년 10월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 재무상 코코프체프와 회담하기 위해 도착해 의전행사가 열리자 이토를 사살하고 체포돼 뤼순 일본 감옥에 수감됐다가 이듬해 3월26일 형이 집행돼 순국했다. 안 의사 왼쪽 넷째 손가락이 짧은 이유는 1909년 동지 11명과 목숨을 바쳐 구국투쟁을 하기로 맹세하고 손가락 한마디를 끊었기 때문이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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