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천경선 3자구도 ‘급변’
시민배심원제 이의제기…“광주시민 자존심 지킬것”
시민배심원제 이의제기…“광주시민 자존심 지킬것”
박광태 광주시장이 지방선거 출마를 포기해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구도가 급변했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중앙당이 정한 시장후보 공천방식을 비판하며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광주시장 공천후보는 광주시민이 뽑아야 하는데 서울시민이 선택하는 방식은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것”이라며 “시민공천배심원제의 부당성을 중앙당에 여러차례 전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선 3·4기 8년 동안 시민한테 빚을 많이 졌는데 시민의 자존심을 지켜내는 것이 보답이라고 여겨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의 불출마는 3선 거부 정서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아 반년 남짓 여론조사 지지도가 2~3위를 달린데다 사회적인 평판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은 시민공천배심원제가 도입되면서 세 불리를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활동을 두고는 “남은 임기 동안 시정에 전념하고 그 이후엔 주변과 상의해 지역발전과 국가발전을 위해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라는 회견문에는 내용의 상당 부분을 치적에 할애해 정치활동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암시했다. 따라서 6·2 지방선거에서 차기 광주시장 공천과 경선에 막후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후 국회의원 결원을 채우는 7·28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 7~8월에 열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직에 도전하거나 2012년 4월11일 치르는 19대 총선에 출마하는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민주당 광주시장 공천 경선은 6자 구도에서 3자 구도로 갑작스럽게 달라졌다. 경선 후보는 강운태 의원, 이용섭 의원,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양형일 전 의원 중 1명 등으로 압축됐다. 정 전 장관과 양 전 의원은 이른 시일 안에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한다. 공천 경선은 4월10일 시민 공천배심원제 50%, 당원 전수여론조사 50%로 이뤄진다. 시민 공천배심원단은 외지인(전문가)과 현지인 200~300명씩으로 구성되고, 당원 전수여론조사는 광주지역 당원 17만3200여명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이 과정에서 광주지역 국회의원 8명(옛 민주당계 3명, 열린우리당계 5명) 사이에 벌어지는 합종연횡이 시민 배심원단과 당원 여론조사의 향배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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