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투입 늦어져 원자재 부족
노사 정리해고 막판교섭 주목
노사 정리해고 막판교섭 주목
기업개선(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의 일부 공장이 원자재 부족으로 가동을 중단한 상황에서 노조의 동의서 제출 시한과 회사의 정리해고 예정일이 임박해 노사의 막판 교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1일부터 원재료인 천연고무가 바닥나자 화물차·버스 타이어를 생산하는 광주1, 곡성1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가동 중단은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 이어 다음달 1~20일은 50% 가동, 같은달 21일부터는 정상 가동으로 돌아간다. 다만 승용차 타이어를 생산하는 광주2, 곡성2 공장은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다.
원자재난은 채권단이 애초 긴급 운영자금 1000억원 투입과 신용장 3000만달러 개설을 약속했으나 노조가 구조조정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집행을 미뤘기 때문에 빚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지법의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결정(3월24일), 노조의 동의서 제출 시한(3월31일),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의 총파업(4월1일), 회사의 1199명 정리해고 예정일(4월2일) 등이 임박한 탓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채권단은 “동의안 제출이 늦춰질수록 회사가치는 떨어지고, 투입자금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회사는 “채권단이 요구한 노조 동의서가 제출되지 않고, 노사교섭마저 진전이 없으면 정리해고를 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반면 노조는 “지난달 26일 양보안을 내놓았지만 사쪽 반응이 없다”며 “조기 파업보다는 노사교섭을 추진하며 정리해고에 대응하겠다”고 맞섰다.
노조 쪽은 “교섭위원 7인이 새로운 협상안을 마련하면 노사교섭을 재개하겠다”며 “쟁의대책위는 24일 파업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나온 뒤 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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