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개 말사 회의 열어 활동계획·방법 논의키로
금강지키기 선원 열어 신도 참여 기도회 계획
* 마곡사 : 충남 조계종 대표사찰
금강지키기 선원 열어 신도 참여 기도회 계획
* 마곡사 : 충남 조계종 대표사찰
대한불교조계종 6교구 본사인 마곡사가 24일 4대강 사업 반대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조계종의 대표적 사찰 가운데 하나인 마곡사의 합류로 충남에서는 기독교·천주교·불교 등 3대 종교가 모두 반대운동에 나서게 됐다. 지역의 시민·환경단체들이 이끌어온 금강 사업 반대 운동이 더 힘을 얻게 됐다.
금강운하백지화 국민행동은 이날 “최근 마곡사 주지인 원혜 스님과 만나 ‘정부의 4대강 사업은 과도한 개발 공사로 자연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앞으로 함께 4대강 사업 백지화 활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마곡사가 내부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활동계획을 세울 것으로 알고 있다”며 “4월께 금강에서 대규모 포교행사를 여는 것을 기점으로 금강을 지키기 위한 선원을 지정하고 기도회를 여는 등 일반 신도들이 동참하는 활동에 나서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마곡사 쪽은 “인간은 자연과 함께 살아야 하며 특히 불교는 수행의 특성상 자연과 가까울 수밖에 없어 강을 해치고 환경을 훼손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조만간 84개 말사가 참여하는 회의를 열어 반대 운동의 구체적 시기와 방법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정부가 4대강 사업을 강행하기에 급급할 뿐 환경 피해 등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있다”며 “금강 사업을 보면, 갑사 저수지 수위를 2m 높인다는데 안개와 침수 지역 증가 등에 따른 갑사 안 건물 피해 및 전각의 지반 침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마곡사는 4월3일 예정된 충남불자 포교결집대회 및 조계종 산하 사회자원봉사단 발대식을 금강변에서 열어 4대강 사업 반대 견해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공주 영은사엔 금강을 지키는 금강선원을 개원할 방침이다.
한편 대전시는 이날 4대강 사업의 하나인 금강 살리기 11공구 갑천1지구(둔산대교~금강합류점 11.7㎞) 착공식을 했다. 이 사업은 공사비 309억원, 보상비 42억원 등 351억원을 들여 △제방 보강(2.23㎞) △호안 건설(18.2㎞) △산책로 및 자전거도로 조성(32.8㎞) △다목적운동장 조성(4곳) △습지 및 공원 조성(5곳) 등 사업을 한다. 금강운하백지화 국민행동은 “환경영향평가도 끝나지 않은 졸속 사업에 불과하다”며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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