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공공임대 자전거(피프틴) 사업의 개통에 앞서 어린이들이 시범 체험을 하고 있다. 시는 피프틴 자전거를 생활밀착형 근거리 교통수단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고양시 제공
고양시 공공임대 자전거 ‘피프틴파크’ 26일 개통식
월 5천원 회원제 운영…도로정비 등 개선 시급
월 5천원 회원제 운영…도로정비 등 개선 시급
한바탕 폭설과 황사가 지나가고 봄 햇살이 따사로운 2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산문화광장의 공공임대 자전거 무인정거장인 ‘피프틴(FIFTEEN) 파크’. 정거장 중앙에 설치된 단말기에 임시 발급된 회원카드를 갖다 대고 번호를 누르니 자전거의 잠금장치가 풀렸다.
국내 유수의 자전거업체와 디자인업체, 아이티(IT)기업이 공동으로 만든 작품답게 연초록과 흰색이 들어간 자전거와 정거장은 산뜻했다. 생활밀착형 교통수단을 지향하는 피프틴자전거는 바퀴 크기를 24인치로 줄이고, 자가발전식 엘이디(LED) 전조등을 설치해 남녀노소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짐을 실을 수 있는 작은 바구니를 앞에 달고 체인덮개를 씌우는 등 세심하게 배려했다.
안장 높이를 조절한 뒤 문화광장을 출발해 라페스타를 가로질러 1~2㎞를 달린 뒤 장항2공영주차장 앞 정거장에서 자전거를 갈아탔다. 타고 온 자전거를 정거장 빈자리에 넣고 다시 빌리는 절차는 생각만큼 번거롭지 않았다. 마침 빈자리가 있어 다행이었지만, 정거장에 빈자리가 없으면 원하는 곳에서 반납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고양시 관계자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통합관제센터에서 시시티브이(CCTV)로 정거장별 자전거 상황을 실시간 파악한 뒤 자전거운반 차량 7대가 수시로 시내를 돌며 자전거가 한 곳에 몰리지 않게 수급을 조절해주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피프틴사업이 성공하기 위해 넘어야 할 최대 난관으로 도로 문제를 지적했다. 박평수 고양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은 “피프틴이 생활 속 근거리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으려면 먼저 인프라가 구축돼야 하는데 도로턱이 높은 곳이 많아 불편하고, 곳곳에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이종구 시 건설교통국장은 “현재 177㎞인 자전거도로를 2015년까지 369㎞로 확충해 명실상부한 자전거 도시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피프틴 자전거는 이달에 정거장 70곳, 자전거 1600대를 시작으로, 9월 125곳, 3000대로 확대 운영한다. 회원제로 운영되며, 월 5000원 정도만 내면 누구나 30분 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비회원은 휴대폰 인증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고양시는 2007년 자전거 시범도시에 선정된 뒤, 프랑스 파리의 ‘벨리브’(Velib)를 모델로 국내 첫 민간투자방식의 공공임대 자전거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IT서비스 기업인 한화S&C와 삼천리자전거, 이노디자인, 산업은행이 참여한 법인 ‘에코바이크’가 설립돼 116억원을 투자해 시설을 구축했다. ‘자전거를 안전하고 여유롭게 탈 수 있는 속도 15㎞’를 의미하는 피프틴사업 개통식은 26일 오후 2시 일산문화공원에서 열린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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