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태 광주시장과 민주당 최인기 의원(나주·화순)이 현충일에 골프를 한 사실이 알려져 입길에 올랐다.
박 시장과 최 의원 등 일행 4명은 지난 6일 오후 2시부터 네시간 남짓 전남 영암군 아크로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이들은 오전 현충일 행사에 참여한 뒤 오후 골프장으로 이동해 운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시장은 “예정된 일정인데다 시간 여유가 없어 부득히 현충일을 택했다”며 “추모 행사에 참여했고, 시정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의원 쪽도 “현충일 행사에 갔다 오후에 운동하러 갔다”며 “민주당 입당 뒤 부대표로서 공공기관 이전과 호남지역 정서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민들은 선출직 공직자들이 모범을 보이기는커녕 현충일까지 골프를 치며 특권을 과시해야 하겠느냐며 눈을 흘겼다.
김강렬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연대협력위원장은 “아침에 순국선열을 추모하며 경건하고 숙연하게 보내자고 말해놓고 골프를 하러간 것은 본분을 망각한 행동”이라며 “진정으로 유가족의 아픔을 새겼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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