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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주 항공권 올봄도 ‘귀하신 몸’

등록 2010-04-05 18:36

총리실장도 4·3 위령제 방문 군용기 신세
단체여행객 다시 몰려 휴일 특정시간대 좌석 품귀
지난 3일 제주4·3위령제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도로 오려던 권태신 총리실장은 난감한 상태에 빠졌다. 제주행 항공권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권 총리실장은 위령제 행사시간에 맞추기 위해 군용기를 이용해 위령제에 참석해야만 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와 그 일행이 오옥만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의 출마 기자회견에 참석하려다 광주에서 제주로 오는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이틀이나 기자회견을 연기해야 했다.

봄철 관광 성수기 제주기점 항공기 좌석난이 연례행사처럼 굳어졌지만 올해는 유별나다. 지난해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 등으로 제주여행을 미루거나 취소했던 수학여행단 등 단체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기 때문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166만8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0% 이상 늘었다고 5일 밝혔다.

항공기 좌석은 지난 1월 7795편 141만7563석, 2월 7307편 135만8514석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공급 편수로는 각각 14.7%, 21.3%가 늘었다.

항공기 공급 좌석 수만으로는 크게 부족한 것 같지 않지만 이용객들이 특정 시간대에 몰리면서 좌석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항공사 등이 파악한 항공기 좌석 구입이 어려운 시간대를 보면 금·토요일 오전 10~12시와 일요일 오후 4~8시 사이로 나타나고 있다. 이 시간대에 수학여행단 등 이용객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항공기 좌석난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항공사의 한 직원은 “이용객들이 특정 시간대에 집중되면서 좌석난이 심화되고 있지만, 이른 아침이나 늦은 시간은 조금은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한달 동안 제주기점 항공편 탑승률을 보면, 아시아나항공이 73%, 대한항공이 68%였고, 저비용항공사들은 제주항공이 77.8%, 진에어가 92.4%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항공사들은 항공기 좌석에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다는 얘기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5일 간부회의 자리에서 권 총리실장의 사례를 들면서 수학여행단 등이 제주를 찾는 시즌을 맞아 일반 이용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항공 좌석난에 철저히 대비하도록 지시했다.

제주도관광협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신종 인플루엔자 때문에 주춤하던 수학여행단 등 단체관광객들과 올레 관광객들이 많이 제주를 찾으면서 일부에서 항공 좌석난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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