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준화 지역인 전남 목포·여수·순천의 고교 배정 방식이 2012년부터 바뀐다.
전남도교육청은 6일 “일부 선호 고교로 학생의 지원이 쏠리면서 학교의 서열화가 이뤄지는 폐단을 막기 위해 학교별 모집 정원의 50%는 성적 구간별로 희망배정, 50%는 무작위 추첨으로 희망배정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전남대 산학협력단의 용역결과를 받아 고입전형심의위에서 심의를 마쳤다”며 “하반기쯤 새 교육감이 결재를 하면 시행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2012년에 목포·여수·순천시의 인문고에 진학하는 학생은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희망학교를 선택해야 한다. 학교 배정은 1단계로 9등급인 성적 구간에 따라 상하위 비율을 정해 정원의 50%를 뽑고, 2단계로 학생의 희망에 따라 컴퓨터로 무작위 추첨해 정원의 50%를 뽑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1단계에 적용할 성적은 선발고사의 언어·외국어·수학·사회탐구·과학탐구 등 5개 영역을 합산해 산출한다. 이 방식은 학생을 학력 격차없이 고르게 배정할 수 있지만 우수학생이 지역을 이탈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2011년 고교 입시에선 현행대로 내신성적 70%(210점)와 선발고사 30%(70점)를 합한 총점에 따라 ‘선지원 후추첨’ 방식으로 배정한다.
최광희 도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는 “쏠림 현상에 따른 학교 서열화를 막고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단계별로 50%씩 배정하기로 했다”며 “평준화를 시행하지 않은 지역은 학교장이 전형방식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전남의 평준화는 2005년부터 목포·여수·순천 등지 3곳에 도입돼 고교 27곳의 신입생 8800여명을 대상으로 시행돼왔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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