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가파도에서 외국인들이 송악산과 산방산을 뒤로하고 청보리밭 사이로 난 올레길을 걷고 있다. 서귀포시 제공
제주우도·전남청산도 등
섬올레길 찾는 발길 늘어
섬올레길 찾는 발길 늘어
섬은 자연의 본성을 갖고 있다. 섬 속에는 삶의 원형이 담겨 있다. 이런 섬을 찾아 ‘놀멍 쉬멍 걸으멍’(놀며 쉬며 걸으며)을 내세운 도보 여행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 몇년 사이 제주올레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걷기 바이러스’가 이제는 섬으로까지 퍼지고 있다. 제주 세계자연유산지구 가운데 하나인 성산일출봉과 맞닿은 우도는 대표적인 섬 걷기 무대의 한 곳이다.
고래 콧구멍과 같이 생겼다는 데서 유래한 동안경굴, 김과 우뭇가사리 등이 파도에 밀려와 딱딱하게 굳어진 ‘홍조단괴’가 부서진 해변, 푸른 초원과 돌담.
우도에는 이방인들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 지난해 5월23일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천진항에서 시작해 홍조단괴 해수욕장~하우목동항~검멀래 해수욕장~망동산~우도봉을 거쳐 다시 천진항으로 돌아오는 16㎞의 길을 올레코스로 개장한 뒤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다.
올 들어 지난 3월까지 우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모두 13만95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만3000여명에 비춰 35% 급증했다. 여찬현 우도면장은 “다른 지방 관광객만이 아니라 외국인들도 80~90명 단체로 우도를 찾아 올레길을 걷고 있다”며 “마늘, 유채, 보리 등 농산물을 테마로 한 시기별, 테마별 코스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태양광 발전시설과 소형 풍력발전시설 등으로 신·재생에너지 자급을 이루려는 제주 서부지역의 가파도에도 지난달 28일 올레코스가 개장됐다. 일제 강점기 제주지역 민족교육의 산실 구실을 했던 가파도는 해안선 길이 4.2㎞에 주민 290여명이 살고 있다. 가파올레는 상동포구~상동 본향당~냇골챙이~가파교~개엄주리코지~부근덕~상동포구로 이어지는 5㎞의 코스로 오르막이 없어 쉽게 걸을 수 있다.
전남 지역의 대표적 ‘걷기 섬’은 슬로시티로 지정된 청산도다. 10일부터 5월2일까지 ‘2010 청산도 슬로우 걷기 축제’가 열린다.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함께할 이번 축제는 슬로길 1코스(6.8㎞)에 3000보, 6000보, 9000보, 1만보 단위로 인증 스티커를 나눠주고, 참가자들의 인증서를 집계하는 방식으로 ‘슬로길 1억보 걷기’ 행사로 진행된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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