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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신안 다도해 ‘동물의 섬’ 추진 논란

등록 2010-04-13 22:55

전남도, 생물권 보전지역 도초도에 조성 계획
비용 500억 예상…전문가 “관광 콘텐츠 부적합”
전남도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신안 다도해에 ‘동물의 섬’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는 도초도 52만㎡(16만평)에 박준영 전남지사의 공약이었던 ‘동물의 섬’을 조성하기 위해 기본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7일 전문가와 용역회사 관계자 등 16명이 참석한 자문회의를 열어 동물의 섬 도입종 선정 문제 등을 논의했다. 도는 7억원을 들여 한국종합기술에 기본계획 용역을 맡겼으며, 오는 10월 용역 결과를 받은 뒤 실시설계 등을 거쳐 착공 시기를 확정할 계획이다.

도는 동물의 섬 사업비를 5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도는 환경부가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는 이유로 국고 지원 요청을 거부해 사업비를 도비로 충당해야 한다. 이에 따라 도는 야생동물 복원사업 차원에서 추진하던 동물의 섬 조성 계획을 섬 관광 활성화 프로젝트로 변경해 문화관광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남도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섬에 풀어 놓은 사슴·산양·기린 등을 볼 수 있는 사파리와 동물원, 토종 동물 종 연구소가 포함된다”며 “홍도의 경유지로서 도초도를 개발하기 위해 동물의 섬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안의 홍도·증도와 함께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도초도가 동물의 섬 입지 여건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5월 신안 일대 420개 섬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뒤, 도가 이 일대의 생물·경관·문화·역사자원을 보전하고 생태관광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힌 것과도 배치되기 때문이다.

목포대 조경만 교수(문화인류학)는 “생물권 보존지역과 사파리 동물원은 이미지가 어울리지 않으며, 국제사회에서 엄중하게 경고받아야 할 사항”이라며 “서남해 남단의 섬에 동물의 섬을 조성하는 것이 과연 관광 콘텐츠로 적합한 것인지 꼼꼼히 살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또 기존의 동물원처럼 전시 위주로 조성될 경우 관광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동물원의 한 관계자는 “세계동물원협회도 10여년 전부터 동물 전시뿐 아니라 멸종 위기 야생동물을 키워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종 보전센터의 구실을 중시하고 있다”며 “그런데 서울이나 대전과 비슷한 ‘또 하나의 동물원’을 조성한다고 목포에서 1시간이나 배를 타고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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