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검증 기회 잃었다” 원칙없는 경선방식 비판
“이렇게 원칙없는 경선이 어디 있어요? ”
전남 목포경실련 김종익(45) 사무국장은 14일 최근 민주당 후보 경선을 둘러싼 갈등을 지켜보며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지난 12일 박준영 후보를 전남지사 공천후보로 확정한 뒤, 주승용 의원(여수 을)은 13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 “경선 후보등록 다시 하자”며 단수 공천 재의요구서와 재심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국장은 “민주당 지도부의 무원칙한 경선 방식이 유권자들의 1차적 후보 검증 기회마저 박탈해 버렸다”며 “호남에선 ‘누굴 보내도 당선된다’는 오만한 발상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 방식을 둘러싸고 분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무엇보다 광주와 달리 전남에선 당원선거인단 경선 방식이 도입되는 등 일관성을 유지하기 못했다. 전남지사 경선을 준비했던 세 후보들은 기초단체장 경선 일정 연기나 여론조사 방식, 당원 경선 방식 등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했지만 중앙당의 조정 역할은 미미했다.
전남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민주당 중앙당에서 광주의 경우 공개적으로 ‘개혁 공천’을 한다고 공언했으면서도, 전남에 대해서는 무심했다”며 “경선에 나설 후보들이 협상을 통해 ‘경선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민주당 전남지사 경선을 준비했던 세 후보의 행태에 대해서도 쓴소리가 나온다. 무엇보다 박준영 후보에겐 6년동안 도지사로 재직했던 ‘프리미엄’을 안고 있었던 상황에서 “경선이 이뤄지도록 했어야 했다”는 일침이 가해졌다. 후보 등록을 유보했던 주승용·이석형 후보의 행태에 대해서도 “자기 입맛에 꼭 맞는 경선 방식이 어디 있겠느냐”며 호의적이지 않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남대 조정관(정치학) 교수는 “전남지사 단수 후보에 대해서는 임시로 전남도민 배심원제를 도입해 후보 검증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중앙당에서 단수 후보가 함량 미달이라면 무공천을 한다는 의지와 진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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