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이 더 많아져…“금리인하로 자금 비은행권 이탈”
지난해 부산시민들의 은행 저축이 21년만에 처음으로 줄어들면서, 대출이 저축 보다 많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17일 지역 은행의 여·수신 동향을 잠정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지역 은행권의 수신 잔고가 37조71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2894억원 줄고, 여신 잔고는 38조1649억원으로 1조954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부산 지역 은행의 연간 총 수신고가 줄어든 것은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지역 금융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21년만에 처음이다. 또, 지난해 여신 증가분은 2003년 4조3787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지만, 지난해 11월을 기해 처음으로 여신고가 수신고보다 많아지는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은 지난해 10~12월 석달 동안 계속해서 수신고가 줄고, 지난달에는 예금, 금전신탁, 시장형 상품 등 3개 부문의 수신고 모두가 줄어들면서 예상됐던 일이다. 특히, 금전신탁의 수신고는 기존 불특정 금전신탁 상품의 신규판매 중단과 은행들의 자산운용사 펀드상품의 위탁판매 선호 경향 때문에 지난해 7월부터 계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여신고 증가율이 주춤했던 것은 경기부진에 따른 연체율 상승으로 은행대출이 보수적으로 운용되면서 기업대출이 크게 위축된 데다 가계대출도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관계자는 “금리인하에 따른 은행상품의 수신경쟁력 약화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비은행권으로 자금 이탈이 확대되는 바람에 처음으로 시민들의 은행 저축이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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