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영암 배농가 냉해 우려
튤립축제 앞둔 신안군도 울상
튤립축제 앞둔 신안군도 울상
전남 나주시 공산면에서 배농사를 짓는 정천수(53)씨는 15일 “해가 나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정씨는 전날 오후 6시께 진눈깨비가 흩날리며 기온이 0도까지 떨어지자, ‘자동 미세 살수장치’를 가동해 배꽃에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정씨는 “배 암술에 물방울이 닿는 순간, 주변 온도를 빼앗아 열을 발생한다”며 “해가 떠서 서서히 녹을 무렵까지 모터를 가동하며 물을 뿌려줬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날 일부 구릉지 배 밭 최저 온도가 영하 3.4도까지 내려갔지만, 가까스로 피해를 막았다.
꽃샘추위가 마지막 시샘을 부리면서 배 재배 농가와 자치단체 축제장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 나주·영암의 3200여 배 농가들은 지난 12일부터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자 냉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자동 살수 장치가 없는 일부 배 재배 농가들은 지난 14일 진눈깨비가 흩날리자 농약 살포기까지 동원해 물을 뿌리기도 했다. 나주 배원예농협 지도계 박지영씨는 “개화가 50% 정도 진행된 상태여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암술과 씨방이 까맣게 썩으면서 착과가 되지 못한다”며 “배 농가에서 어느 정도 냉해 피해를 입었는 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가에선 20일께 배꽃이 만개할 무렵까지 이상기온이 지속될 경우 냉해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나주 배원예농협 관계자는 “나주·영암 관내 배 농가 가운데 농작물재해보험에 든 1630농가 중 240여 농가만 냉해 특약에 가입된 상태”라고 말했다.
16일 10일간의 일정으로 튤립 축제를 개막하는 신안군도 개화율이 지난해보다 떨어지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8만㎡(2만4000평) 단지에 심은 50여 품종 600여만 송이 튤립이 강풍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500여 m의 방풍막을 설치했다. 김장호 대광개발사업소장은 “축제 개막일까지 80% 정도의 개화를 예상했는데, 50% 정도만 피었다”며 “하지만 날이 좋아져 점차 꽃이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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