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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보성의 분청사기 ‘덤벙이’ 아시나요

등록 2010-04-18 18:35수정 2010-04-19 10:16

지난 16일 전남 보성군 한 도자기 공방에서 오스트리아에서 온 차 수입업자들이 보성 덤벙이 다기를 살펴보고 있다. 보성군 제공
지난 16일 전남 보성군 한 도자기 공방에서 오스트리아에서 온 차 수입업자들이 보성 덤벙이 다기를 살펴보고 있다. 보성군 제공
15세기 명맥 끊겨 최근에 재현
전시회·판매통해 ‘명품화’ 추진
 찻물이 사발에 배어 기묘한 조화를 부린다. 차를 따르면 잔에 스민 찻물의 형상이 독특하다. 그윽한 경치를 감상하는 멋이 일품이다. 술잔은 술의 종류에 따라 빛깔이 달라진다. 전남 보성 분청사기 ‘덤벙이’가 지닌 그윽한 멋이다. 덤벙이는 점토로 빚은 뒤 백토를 겉면에 칠해 제작한 보성의 분청사기를 말한다.

덤벙이란 말은 보성의 도예작가 송기진(40)씨가 2007년 보성 분청사기를 재현하면서 처음 사용했다. 점토로 도자기 기물을 제작한 뒤 백토 물에 ‘덤벙’ 담가 장식하는 기법과 그릇의 담백한 형태를 보여주는 이름이다. 송씨는 “옹기나 뚝배기, 자배기 등 도자기엔 끝말이 모두 ‘이’로 끝난다”며 “조선 사발을 모두 일본인들이 지은 이름으로 불러 우리말로 새 이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덤벙이는 15세기 중엽부터 30~60년 동안만 제작됐다. 당시 민간 도요지에선 백자를 만들지 못하게 했지만, 보성·무안 도공들은 분청사기를 생산했다. 민간 가마에서 백자가 대거 쏟아지면서 맥이 끊겼던 덤벙이는 임진왜란을 전후로 일본으로 건너가 명품 대접을 받았다. 송씨는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덤벙이 찻사발의 소장인으로 기록돼 있다”며 “일제 강점기 때 보성 득량에서 덤벙이 도요지가 발견된 뒤 ‘호조고비끼’(寶城粉引)가 분청사기 대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성군은 지역 특산품 녹차와 분청사기 다기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덤벙이 활성화에 나섰다. 군은 2007년 자체 예산에 문화관광부 국비를 보태 제작비를 지원했고, 한영대는 보성 분청사기를 재현했다. 보성 도예인 모임인 남도전통문화연구소 회원들은 지난해 분청사기 기법으로 다기 잔과 주전자를 제작했다. 문덕면 용암리 공예공방에서 도예 작가 6명이 지난해부터 돌아가며 덤벙이 전시회를 연다. 올 7월엔 덤벙이 작가들의 공동 전시회가 열린다.

  보성군은 국내외에 덤벙이 판매를 추진중이다. 오스트리아 수입상은 지난 16일 보성군에 차를 사러 왔다가 덤벙이의 멋에 반해 다기를 함께 구입하기로 했다. 군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보성 덤벙이는 점토에 다량의 철분이 함유돼 차의 쓴 맛을 내는 탄닌 성분을 중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5월 초 개관하는 한국차소리박물관에 덤벙이들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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